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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대를 넘기며 '3차 재유행'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달리 3단계의 경우 전국적 공공서비스는 물론 각종 시설 운영이 제한되거나 중단된다. 극장의 경우 영업중단 대상이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극장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3단계가 되면 '올스톱' 상황에 높이게 된다. 극장은 물론 다른 분야도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예상돼 정부 역시 신중하게 3단계 격상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극장은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입은 분야 중 하나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충격: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2020년 극장 매출 추산액은 5100억 원대로, 전년 대비 73.3% 감소한 수치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장산업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영화계는 12월 신작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한국영화 기대작과 디즈니 픽사의 '소울'이 12월 개봉을 일제히 미룬 가운데서도 신작 '조제'가 개봉했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는 23일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원더우먼 1984'가 개봉하고 12월30일에는 한국영화 '새해전야'가 개봉을 앞둔 상황. 관객이 이미 크게 줄어 극장을 운영할수록 손해나 다름없지만, 신작의 명맥이 이렇게라도 이어지길 바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극장으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이 더욱 위태롭게 다가온다.

▲ 영화 '원더우먼 1984'.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한 영화 관계자는 "극장의 생존에 앞서 우리의 생존이 걸린 상황이다. 당연히 정부 방침을 따라야되겠지만 우려가 크다. 한 번 멈춘 사이클을 다시 돌리기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확진자 하루 1000명 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것 같다"며 "현 2.5단계 거리두기 효과가 드러나 더는 확진자가 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멀티플렉스 CGV 관계자는 "11월 초부터 말까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오후 7시 이후 관객이 전체의 32%였다. 코로나와 좌석 띄어앉기로 이미 관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관객이 추가로 줄어 영업할수록 어려움이 크다"며 "당연히 정부방침을 따르겠으나 막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된다면 기간 따라 파급되는 효과가 달라 단계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격상되더라도 기간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언급을 아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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