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커트 스즈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우완투수와 일본계 포수가 합을 맞추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베테랑 포수 커트 스즈키(37)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에인절스는 제임스 맥캔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맥칸이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른 선수를 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스즈키는 200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데뷔했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치며 통산 1512경기에서 타율 0.259 133홈런 699타점 567득점을 기록했다. 백업으로 뛴 지난해의 경우, 85경기에서 타율 0.263 17홈런 63타점 37득점으로 활약하며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돕기도 했다.

2018년 말 워싱턴과 2년짜리 FA 계약을 맺었던 스즈키는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매체는 “스즈키는 2017~2018년 애틀랜타에서 뛰었는데, 이 기간 에인절스의 새 단장인 페리 미나시안이 애틀랜타 부단장을 역임했다”면서 “현재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는 포수가 맥스 스태시와 앤서니 벰붐뿐이다. 그래서 포지션을 더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스즈키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으면 내년 시즌 일본인 배터리가 선을 보일 수도 있다. 바로 우완투수 오타니 쇼헤이(26)와 스즈키 조합이다.

오타니는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마운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2번째 등판에서 굴곡근과 회내근 손상 진단을 받고 투구를 잠시 포기했다.

나머지 레이스를 타자로만 소화한 오타니는 그러나 여전히 투수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선 “부상으로 체력을 다 쓰지 못했다. 앞으로는 안타를 맞더라도 전력으로 던져보고 싶다. 마음껏 팔을 휘두르고 싶은 마음이다”면서 내년도 마운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에인절스의 스즈키 영입 의사 소식을 접한 일본 풀카운트는 “이도류 부활을 목표로 잡은 오타니와 베테랑 일본계 3세 포수가 배터리를 이룰지 주목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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