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오른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년 선발 구성은 다시 해야 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아직 새 시즌 구상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밑그림은 그려뒀지만, FA와 외국인 선수 계약 변수가 지금까진 크다. 스토브리그가 다 끝나면 선발 5명을 다시 조각해보려 한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원투펀치는 교체가 불가피하다. 크리스 플렉센은 지난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총액 47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두산도 재계약을 목표로 꽤 큰 금액을 제시했지만, 머니 게임에서 앞서기 어려웠다. 

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알칸타라는 한신과 두산의 최종 오퍼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나 금액이 관건이다. 두산은 일단 플렉센의 대체자를 찾으면서 알칸타라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 선발투수들도 재정비를 해야 한다. 김 감독은 "기존 투수들 중에서는 최원준이 있지만, (이)용찬이와 (유)희관이의 계약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내년 선발 구성은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올해 대체 선발투수로 10승을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8년 데뷔 후 올해 개인 최다인 42경기에 나서 123이닝을 던졌다. 많은 공을 던진 만큼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게 관건이다.

이용찬과 유희관은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 이용찬은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올해 수술한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2개 구단 정도가 메디컬 테스트를 원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과는 옵션을 조금 더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를 나눈 상태다. 

유희관은 2013년 대체 선발투수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올해까지 97승을 챙겼다. KBO리그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하는 등 마운드에서 꾸준함을 보여줬다. 유희관은 FA 관련 업무는 에이전트에 일임했지만, 두산 좌완 최다승 기록을 계속해서 써 내려 갔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영하, 함덕주, 김민규, 홍건희 등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여럿 있었다. 김 감독은 기존 선발투수들의 계약 상황, 또 젊은 투수들의 준비 상황을 보고 선발 로테이션을 새로 짤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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