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빈(왼쪽)과 김재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음 내부 FA 단속에 들어간다. 

두산 관계자는 14일 "이번 주 정수빈(30), 김재호(35)를 만난다"고 알렸다. 외야수 정수빈은 현재 한화 이글스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두산과 한화 모두 '오버 페이는 없다'는 기조 아래 움직이고 있다. 정수빈 측은 이번 주에는 협상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호는 부동의 두산 주전 유격수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김재호를 넘어설 유격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대한 황경태, 2021년 1차지명 유격수 안재석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김재호를 일단 붙잡아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꽤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아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행보였다. 지난 10일 내부 단속 1순위 허경민과 4+3년 85억 원 계약을 맺으며 '두산의 실탄이 충분하다'는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허경민과 계약 이후로는 잠잠하다. 지난 11일 2루수 최주환이 SK 와이번스와 4년 42억 원에 계약하고, 14일 1루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5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주환과 오재일은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한 장타자들이다. 두산은 장타력 마이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재일만큼은 잡아보려 했지만, 원하는 결론을 얻진 못했다. 

이미 지나간 계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다행이라면 최주환과 오재일을 내주면서 조금 더 넉넉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것. 최주환 연봉 2억7000만 원의 200%인 5억4000만 원, 오재일 연봉 4억7000만 원의 200%인 9억4000만 원을 더해 14억8000만 원을 보상금으로 확보했다. 지금까지 두산의 성향상 여기서 보상금을 더 챙기지 않고 SK와 삼성으로부터 각각 보상선수를 한 명씩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 영입전에 쓰려 했던 금액에 보상금 14억8000만 원까지 실탄은 꽤 확보한 상태다. 집토끼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도 시장에 남아 있지만, 두산은 일단 정수빈, 김재호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남은 실탄을 얼마나 현명하게 써서 전력 유출을 최소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