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6개월 남겨 두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맨체스터시티와 연결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펩 과르디올라를 데려오겠다", "네이마르를 영입하겠다", "차비 에르난데스를 감독으로 선임하겠다" 등.

바르셀로나 신임 회장 후보들의 다양한 공약은 리오넬 메시(33) 잔류 하나로 통한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신임을 잃은 결정적인 이유가 메시와 갈등에서 비롯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하나같이 메시와 재계약을 표심을 얻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후보 중 한 명인 에밀리 루사드는 메시와 결별 가능성을 입 밖으로 꺼냈다. 메시가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다.

루사드 후보는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지역지 ARA와 인터뷰에서 "우린 메시와 자리를 만들어 연봉 삭감을 요청해야 한다"며 "우린 메시에게 희생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합의가 안 된다면 메시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시즌 선수단 임금 1억2200만 유로(약 1620억 원)을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ESPN에 따르면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구단의 손실은 9700만 유로(약 1290억 원)에 이른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이반 라키티치(세비야)와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고액 주급 선수들을 정리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메시의 주급은 50만 파운드(약 7억3000만 원)으로 팀 내 1위다. 남은 시즌 동안 주급 50만 파운드를 줄 수 없다는 루사드 회장 후보의 입장이다.

메시의 임금 삭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루사드 한 명만이 아니다. 또 다른 회장 후보인 토니 프렉샤도 지난달 "메시와 일대일로 면담을 할 것"이라며 임금 삭감 요청을 시사했다.

루사드 후보는 "메시는 클럽 역사상 가장 빛나는 페이지를 썼다. 우리는 우리 전설을 받들어야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루사드 회장은 지난달 "경기장 이름을 누캄프-리오넬 메시'로 변경하기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잔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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