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찬 대표 이사(왼쪽)와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거포를 얻은 대가. 즉시 전력감 선수를 내놓아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 한 명이 두산 베어스를 향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14일 FA(자유 계약 선수) 1루수 오재일을 영입했다. 삼성은 오재일에게 4년 계약금 24억원, 2021년과 2022년 연봉 6억 원씩, 2023년과 2024년 연봉 5억 원씩 총 22억 원, 인센티브 연간 1억 원씩 총 4억 원, 최대 총액 50억 원 조건을 안겼다.

A등급 FA 선수를 품은 삼성은 보상으로 오재일 지난해 연봉의 300%(14억 1000만 원) 또는 보상 선수 1명과 연봉 200%(9억 4000만 원)를 두산에 내줘야 한다. 보상 선수 1명은 삼성이 지정한 보호 선수 20인 외에서 두산이 지명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19일 보호 선수 명단 20명을 두산에 넘겼다.

삼성은 투수, 야수 즉시 전력감 유망주가 많은 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팀 성적은 8위에 그쳤으나, 경쟁력을 보여준 야수들이 많았다. 부동의 주전 선수들을 다 묶어도 내주기 아까운 야수진들이 많다. 삼성 백업에는 내야 유틸리티 선수들이 많다. 이번 FA 시장에서 내야진 출혈이 심한 두산의 관심을 끌만한 선수들이 있다. 

삼성 국내 투수진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 선수들이 배치돼 있다. 베테랑 오승환이 있으며, 백정현, 장필준, 이승현이 중간을 받치고 있다. 이제 눈을 뜨고 있는 원태인, 최채흥, 양창섭, 최지광 등 젊은 투수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야수 투수 모두 재능이 많아, 20인으로 주요 선수를 다 보호하기는 어렵다.

보호 선수 명단은 극비 사안이다. 구단 관계자들도 대부분 알지 못한다. 실무를 진행하는 운영팀과 책임자인 단장,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 정도만이 20인 명단을 안다. 어떤 선수가 풀렸는지, 묶였는지 알기 어렵다.

삼성 보호 선수 명단을 전달받은 두산 관계자는 "삼성이 필요한 전력들 우선으로 묶은 것 같다. 현재와 미래를 잘 묶었더라"며 귀띔했다. 필요한 전력은 주전 선수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현재는 2021년 주전급 선수, 미래는 당장 주전은 아니지만, 꾸준히 출전하면 추후 팀의 주축이 될 선수를 뜻한다.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주전이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연차가 어느 정도 있어 경험을 가진 선수가 풀렸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최주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 삼성의 어떤 선수가 두산으로 향할까. 22일 오후 5시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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