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규리. 출처|남규리 프로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남규리가 '카이로스'를 촬영하며 응급실만 3번 다녀올 만큼 최선을 다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22일 종영하는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 남규리는 아름다운 소시오패스 강현채를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아이를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줄 알았던 강현채는 알고보니 불륜남과 짜고 죽음을 가장한 섬뜩한 여인이었다. 동시에 학대와 고통으로 얼룩진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했다.

남규리는 "처음하는 아이를 잃은 엄마, 바이올리니스트, 소시오패스까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마음이 컸다. ‘내가 배우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한 인물에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강현채라는 캐릭터에 매료됐다"며 "드라마에서 처음 등장하는 여성 소시오패스 캐릭터라 신선했다. 여성이 주체적인 캐릭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악역에 대한 묘한 갈망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남규리는 "드러내놓고 악을 저지르며, 자극하고 짓밟는 악역이 아닌 너무나 정상적일 것 같은 여자가 저지르는 지극히 일상적인 연기"를 하려 했다며 "강현채는 늘 아무렇지 않았다. 그게 곧 강현채였고,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엔 정말 나쁜 악역으로 다가온 것 같다. 현채에겐 본인보다 소중한 게 없었던 것"이라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며 내가 준비한 현채와 감독님의 현채가 조화롭게 표현된 것을 확인하는데 기뻤다"고 했지만 "현채의 광기에 어느 날은 쾌감을 느끼고, 어느 날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날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현채 역에 너무 빠져있어서 남규리로 돌아오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결국 응급실을 세 번이나 다녀왔고, 몸무게가 너무 많이 빠져서...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며 "그래도 제겐 너무 소중하고, 값진 작업이었다. 어떤 모습도 공들이지 않은 감정선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카이로스'는 22일 마지막 16회를 선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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