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이 23일(한국시간) 올해 주목할만한 미국 운동선수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를 8위로 꼽았다. 

'더 가디언'이 커쇼를 주목한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커쇼는 다저스 에이스 선발투수로 수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 커쇼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시즌 동안 총 9번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기량 하락세가 보이며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커쇼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된 시즌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커쇼는 총 15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2점대의 통산 평균자책점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를 떨쳤다. 포스트시즌 부진했던 커쇼와는 다른 경기력이었다.

'더 가디언'은 "커쇼가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극적인 순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야구를 돌아볼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다저스 우승과 관련된 이름으로 커쇼가 언급될 것이다"고 말했다.

매체는 "커쇼는 대부분 사람이 좋아하는 선수다. 성공한 선수지만, 겸손하다. 잘생겼지만, 위협적이지 않다. 상대방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고 정치적인 발언도 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세대 최고 투수가 되기 위해 조용히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13년 동안 화려한 기록과 수많은 수상이 있었지만, 한 이야기가 그의 뛰어난 경력을 가릴만한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매체가 말한 이야기는 포스트시즌 부진과 우승이다. 그들은 "커쇼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했다. 그는 10년 동안 정규 시즌을 지배했지만, 몇 번의 실패로만 기억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도 이를 알고 있었다. 매체는 2019년 포스트시즌 탈락을 맛본 커쇼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커쇼는 당시 "나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점이다. 끔찍한 일이다"고 말했다.

'더 가디언'은 "올해 10월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커쇼는 수백만의 자기 팬들 앞에서 첫 타자에게 안타를 주고 세 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줬다. 익숙한 느낌이 드는 듯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이후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더 내줬고 다저스는 편한하게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5차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 했다. 6차전에서 커쇼 없이 승리한 다저스는 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스트라이크를 보고 커쇼는 안도의 눈을 감았다. 그를 괴롭혔던 모든 것들이 그의 등에서 물러났다. 이 시대 최고 투수는 최고 유산을 확보했다. 마침내 우리는 내년 10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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