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왼쪽)-우규민. ⓒ 곽혜미-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오프시즌을 어느 팀보다 바쁘게 보냈다. 이제는 잠시 숨고르기를 할 모양새다.

이번 오프시즌은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새 계약, 외부 FA(자유 계약 선수) 영입, 내부 FA 재계약은 삼성이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였다.

삼성은 차근차근 일을 진행했다.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친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뷰캐넌은 최대 총액 150만 달러를 받고 내년 시즌을 맞이한다.

이어 고심 끝에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을 맺었다. 대체 선수를 찾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라이블리의 보장액을 7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줄였다. 대신 인센티브를 25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높였다. 성과를 내고 돈을 더 가져가라는 게 계약 내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올해 실패한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다니엘 팔카를 뒤로하고 호세 피렐라를 영입했다. 외야수를 원했던 삼성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피렐라와 손을 잡았다. 그동안 삼성은 '더 좋은 선수를 찾는다'는 명목 아래 외국인 선수 계약이 늘 해를 넘겼다. 그러나 올해는 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전력 보강도 마쳤다. 1루가 약점이었던 삼성은 FA 내야수 오재일을 영입했다.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을 안겼다. 지난해 이원석, 이성규, 최영진, 이성곤 등이 맡았던 삼성 1루에 고정 1루수가 생겼다. 또한 오재일은 구자욱, 김동엽, 피렐라와 함께 팀 중심에서 대포를 쏘아 올려야 하는 타자다. 공수에서 삼성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여전히 내부 FA 숙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3루수 이원석과 구원투수 우규민 재계약이 남아 있다. 두 선수 모두 2017년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원석은 4년 총액 27억 원을 받고 주전 3루수로 뛰었다. 우규민은 4년 65억 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영입했지만, 우규민이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있어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삼성은 두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 성장의 기둥이 돼야 하는 베테랑들이다. 무조건 잡는다는 자세로 FA 시장에 나섰다. 그러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구단은 이미 두 선수에게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두 선수의 잔류 협상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협상은 구단 뜻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합의가 돼야 하는 것이다. 올해 안에 협상해서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두 선수의 잔류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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