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성록, 이세영, 안보현, 남규리. 출처|MBC '카이로스'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020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웰메이드, MBC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는 매회 스릴과 긴장이 살아있는 타임크로싱 드라마였다.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완성한건 역할에 완전히 몰입했던 믿음직한 배우들. "제가 캐스팅을 잘 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던 박승우 PD가 이제야 밝힌 배우들 이야기. 신성록부터 조동인까지.

◆김서진|신성록

"정말 열심히 했다. 아무래도 본인이 자녀가 있으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서진이란 캐릭터가 훌륭한 아빠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야 흔들릴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빠 연기를 많이 하지 않은 젊은 배우를 찾았다. 기존의 역할과는 많이 달라 새 배우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촬영 후엔 저보다 편집실에서 반응이 나왓다. 처음 보는 사람 같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됐구나 했다."

◆한애리|이세영 

"두 번 다시 이런 여주인공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진정성 있고 성격도 좋은 배우를 또 볼 수 있을까. 진짜가 아닌 걸 본인이 못한다. 감정이 진짜로 올라왔을 때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더라. 나중엔 말하지 않아도 NG를 서로 알게 됐다. 진짜 감정일 때만 서로 느끼는 OK의 기쁨을 알았다. 그 순간의 쾌감이 좋았다."

◆서도균|안보현

"굴러들어온 복이었다. '이태원 클라스' 이후 상승세였다. 러브콜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미팅 한 번 하더니 의리있는 사나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저를 선택해줘서 소개팅 나가서 애프터 오케이 받은 사람처럼 기뻤다. 순둥순둥한 스타일인데 똑똑하다. 디렉팅을 굉장히 이해하고, 이야기를 하면 대안을 5개씩 준비해서 보여주곤 했다."

◆강현채|남규리

"처음 만나났을 때 시놉만 읽은 상태였다. 하다보니 1시간 넘게 이야기하며 깊은 이야기까지 했다. 인간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힘든 감정이면 전날부터 힘들어야 하는 배우다. 그렇게 다 쏟아내고 나면 웃으면서 가더라. 저도 규리도 확신이 없었다. 가 본 적이 없는, 차이가 큰 연기고 뻔해지기 쉬운 연기인데 믿고 가자고 밀어붙였다. 좋은 반응을 얻어 기뻤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구, 황정민, 강승윤, 조동인. 출처|MBC '카이로스' 홈페이지
◆임건욱|강승윤

"'슈퍼스타K' 때 문자투표를 했던 사람이다. 첫 작품이라 사심 캐스팅이 많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했다. 새벽 갬성으로 보낸 긴 톡이 기억난다. 진짜 진지했다. 아이돌 가수로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술먹었냐고 놀렸지만 예쁘고 고마웠다."

◆유서일|신구

"엄청 모시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가 빌런은 아니다. 우리의 빌런이 정정함이 주는 공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쁜 사람이 나쁘게 말해서가 아니라 노익장에서 오는 공포. 모시기 어려운 분이라 들어 조마조마했는데 그 자리에서 '해야지' 이야기해주셨다. 너무 훌륭한 연기를 해주셨다. 여든다섯에도 총기가 어마어마하셨다."

◆곽송자|황정민

"그녀가 BTS라면 저는 아미다. '지구를 지켜라' 순이 시절부터 찐팬이었다. 아이돌을 모시는 기분으로 편성 나자마자, 가장 빨리 캐스팅했다.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가장 잘 하는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이택규|조동인

"배역이 별로 없는 드라마다. 신인 오디션도 엄청나게 봤는데, 고정 역할이 몇개 안 된다. 오디션에서 가장 잘 한 사람을 택규로 캐스팅했다. 본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연기력을 믿고 했다. 충분히 잘해줬다. 기뻤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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