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안 소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초미니 시즌' 개막을 확정한 뒤, 각종 매체에서는 4할 타자의 부활이나 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의 등장이 현실이 될지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결국 4할 타자와 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타율 1위는 0.364를 기록한 DJ 르메이휴(양키스), 평균자책점 1위는 1.63의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였다. 

4할 타율과 0점대 평균자책점은 아니지만 '역대급' 기록은 있었다.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올해 나온 기묘한 기록들을 정리했다. 

후안 소토(워싱턴)는 타율(0.351)과 출루율(0.490), 장타율(0.695)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1990년 이후 '타출장' 슬래시라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선수는 배리 본즈(2002년, 2004년)와 테드 윌리엄스(1941년 포함 5회), 베이브 루스(1924년), 로저스 혼스비(1920년 포함 7회) 뿐이다. 또 소토는 파크팩터를 적용한 OPS+(조정 OPS)에서 212를 기록했는데, 루스 시대 이후 이만큼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소토를 포함해도 7명 밖에 없다. 비록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올해 21살인 소토가 전설적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세 이글레시아스(볼티모어, 시즌 후 에인절스 이적)는 150타석에서 53개의 안타를 쳐 타율 0.373을 기록했다. 그런데 볼넷은 단 3개. 몸에 맞는 공이 볼넷보다 많은 4개였다. 이로 인해 그의 출루율은 타율과 차이가 크지 않은 0.400이다. MLB.com은 이글레시아스의 이 기록을 1997년 토니 그윈(타율 0.373, 출루율 0.409)과 비교했다. 반대로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는 안타보다 볼넷이 많았다. 41개의 안타로 타율은 0.199에 그쳤지만 볼넷을 47개나 얻어 출루율 0.349를 기록했다.

▲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는 타율 0.250에도 OPS 0.987을 기록했다. 타율은 89위인데 OPS는 9위다. MLB.com에 따르면 현대 야구에서 200타석 이상 출전해 타율 0.250 이하를 기록한 선수 중 올해 아쿠나만큼 높은 OPS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아쿠나와 비슷한 타율(0.254)을 기록한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은 안타 33개 가운데 13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극단적인 장타형(장타율 0.577) 타자의 기록을 만들었다. 출루율 0.280 미만이면서 0.550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다(100타석 이상).

닉 마드리갈(화이트삭스)은 벅스턴의 반대에 있다. 타율은 0.340으로 높은데, 장타율은 그와 별 차이가 없는 0.369다. 장타는 홈런 없이 2루타 3개가 전부였다.

▲ 셰인 비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비버가 기록한 평균자책점 1.63은 1994년 그렉 매덕스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가 허용한 타율 0.167, 출루율 0.229, 장타율 0.265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 이후 최저 기록이다. 77⅓이닝 동안 122개의 삼진을 잡아 삼진 비율 41.1%를 올렸고, 지난해 게릿 콜(양키스)이 세운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데빈 윌리엄스는 100타석에서 무려 53개의 삼진을 잡았다. 출루 허용은 단 18번뿐이었다.

로비 레이(애리조나-토론토)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비 인플레이 상황'을 가장 많이 만든 선수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8개에 달하는데, 동시에 9이닝당 볼넷이 무려 7.8개였다. 9이닝당 피홈런은 2.3개였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탈삼진 10개 이상, 볼넷 6개 이상, 피홈런 2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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