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아쉽게 가을야구행 티켓을 놓쳤던 KIA가 25일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과 계약을 맺으면서 하위권 5개 구단들이 외국인선수 구성을 모두 마치게 됐다.
-KIA, 25일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 영입
-10위 한화부터 6위 KIA까지 외인 구성 완료
-전력 보강 목표 아래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가을야구 열차를 탑승하지 못했던 하위권 구단들이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진용을 재편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해를 넘기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과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데뷔한 우완투수 멩덴은 올 시즌까지 통산 60경기에서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와일드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로써 올 시즌 6위를 기록했던 KIA는 내년도 외국인선수 진용을 모두 갖췄다. 기존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와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재계약을 맺었고, 멩덴까지 데려오면서 일찌감치 구성을 마쳤다.

KIA의 멩덴 영입으로 올 시즌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했던 하위권 구단들은 외국인선수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9위 SK 와이번스, 8위 삼성 라이온즈, 7위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6위 KIA까지 해를 넘기지 않고 전력을 새로 구성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쪽은 SK였다. 대표이사와 단장, 사장을 모두 교체한 SK는 새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를 영입했고, 기존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 한화가 새 외국인투수들로 영입한 닉 킹엄과 라이언 카펜터. ⓒ곽혜미 기자
이어 한화 역시 새 외국인투수로 닉 킹엄과 라이언 카펜터를 데려오는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405경기를 뛴 라이온 힐리를 영입하면서 외국인선수 진용을 새로 갖췄다. 더불어 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코치 3명을 추가로 선임하며 리더십에도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삼성과 롯데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 그리고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친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를 새로 영입했다. 그리고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를 눌러 앉힌 롯데는 애드리안 샘슨을 대체할 앤더슨 프랑코를 데려왔다.

이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KIA가 멩덴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하위권 5개 구단들은 더 이상의 외국인선수 고민을 하지 않게 됐다.

▲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딕슨 마차도. ⓒ한희재·곽혜미 기자
사실 이번 이적시장은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스카우트들이 현지에서 후보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고, 외국인선수들 역시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안전 문제로 한국행을 택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하위권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이 더 활성화되기 전부터 재빨리 움직이면서 새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

아직 외국인선수 진용을 모두 갖추지 못한 상위권 구단들과 비교하면 차이는 두드러진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는 아직 한 명의 외국인선수도 영입하지 못했고,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우 외국인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다. 또, 키움 히어로즈 역시 외국인타자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우리는 물론 일본과 대만 사이의 외국인선수 영입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기 전까지 영입을 마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일단 당장의 전력 강화가 시급한 하위권 구단들이 가을야구 시점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해를 넘기지 않고 외국인선수 자리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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