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시즌을 재개했지만 누구도 경험 못한 전례없는 위기에 모두들 당황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리그 중단과 재개 시점을 놓고 갈팡질팡했다.
그럼에도 공은 굴렀다. 올 한 해 역시 풍성한 이슈가 축구계를 수놓았다.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 토트넘 홋스퍼의 6위 추락, 리즈 유나이티드 승격 등이 축구 팬들 입에 오르내렸다. 2020년을 '팬데믹에 시달린 한 해'로만 기억해선 안 될 이유다.
팀마다 13경기 안팎을 소화한 2020-21시즌도 어느덧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6일(한국 시간) "12월은 일년 중 가장 멋진 시기이다. 지난 12개월을 되돌아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달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추려봤다. '미러판'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미러는 4-3-3 포메이션으로 라인업을 짰다. 매체는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을 스리톱 한 축으로 세웠다.
제이미 바디(33, 레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28, 리버풀)와 최전방 3인 가운데 한 명으로 낙점했다.
미러는 "토트넘 최고 무기를 넘어 이제는 확고히 세계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one of the world's premier forwards)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개인 득점왕 경쟁은 물론 소속 팀 순위 싸움에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비록) 최근 몇 주간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이긴 했으나 그럼에도 올 한 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공격수"라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21경기 14골 7도움을 수확했다. 해리 케인(27)과 팀 득점 8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제이미 캐러거, 대런 벤트, 칼튼 콜, 팀 셔우드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레전드가 "손흥민은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공격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맨유 역대 최고 라이트백이자 현재 독설가로 이름이 높은 게리 네빌도 "레알 마드리드에 갈 수 있는 윙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쟁쟁한 별들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아스날 FA컵과 커뮤니티실드 제패에 일조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28, 아스톤 빌라)가 미러 선택을 받았다. 포백에는 리버풀 선수만 둘이 뽑혔다. 페어질 판 다이크(29) 앤드루 로버트슨(26, 이상 리버풀)이 선정됐고 리스 제임스(21, 첼시) 코너 코디(27,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한자리씩 차지했다.
미드필더로는 잭 그릴리시(25, 아스톤 빌라) 케빈 더 브라위너(29, 맨체스터 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뽑혔다.
■ 英 미러 선정, 2020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28, 아스톤 빌라)
-수비수
리스 제임스(21, 첼시)
페어질 판 다이크(29, 리버풀)
코너 코디(27, 울버햄튼 원더러스)
앤드루 로버트슨(26, 리버풀)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25, 아스톤 빌라)
케빈 더 브라위너(29, 맨체스터 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워드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
제이미 바디(33, 레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28, 리버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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