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고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스타가 이제 미국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6일 “아리하라 고헤이(28)가 포스팅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현지 언론을 따르면 계약 규모는 2년 600~700만 달러로 수준이다”고 보도하면서 “이로써 아리하라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LA 에인절스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26)와 맞붙게 됐다. 둘은 나이와 연차가 반대로 된 선후배지만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아리하라는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 텍사스와 극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아직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게 됐다.

이로써 아리하라는 과거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오타니와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둘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2년 전 프로로 데뷔한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을 때, 아리하라는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입단했다.

그리고 2015년 둘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고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1위, 승률 1위를 모두 차지했고, 아리하라 역시 8승 6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하고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니혼햄의 마운드를 지켰다.

또, 2016년에는 오타니와 아리하라가 나란히 10승과 11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된 아리하라 고헤이. ⓒ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그러나 2018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둘의 동반 활약은 끝나고 말았다. 오타니는 포스팅을 통해 에인절스로 향했고, 아리하라는 올 시즌까지 니혼햄을 지킨 뒤 역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됐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는 아리하라보다 2년 먼저 입단했지만, 나이는 아리하라가 2살 더 많다. 그러나 니혼햄 시절 같은 투수로서 친하게 지냈다”면서 “아리하라와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서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내년 이도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둘의 맞대결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올 시즌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텍사스는 5위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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