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류 가뇽(왼쪽)과 제이크 브리검이 내년부터 대만에서 함께 뛰게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드류 가뇽과 제이크 브리검이 한솥밥을 먹게 됐다. KBO리그도, 일본프로야구(NPB)도 아닌 대만프로야구(CPBL)에서다.

대만 ET투데이는 26일 “신생팀 웨이취엔이 내년부터 함께할 외국인선수 5명과 계약을 맺었다. 가뇽과 브리검, 다자와 준이치, 로셀 에레라, 브라이언 우돌이 새로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데뷔한 가뇽은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2선발로서 승수는 많이 챙겼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KIA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처음 입은 브리검도 가뇽과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62로 자기 몫을 다하지 못했다. 결과는 재계약 실패였다.

이후 새 둥지를 찾던 가뇽과 브리검은 CPBL로 눈을 돌려 한솥밥을 먹게 됐다. 웨이취엔은 1999년 말 재정난으로 해체됐다가 지난해 5월 재창단됐고, 내년부터 1군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웨이취엔은 가뇽과 브리검을 비롯해 다자와와 에레라, 우돌도 함께 영입했다. 다자와는 NPB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던 2008년 9월 갑자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와 3년 계약을 맺고 일본을 떠났다.

결국 NPB는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한 선수가 지명을 거부하고 해외 구단과 계약을 맺는 경우, 국내로 돌아와도 일정 기간(고졸은 3년, 대졸과 사회인은 2년) NPB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는 조항이 들어간, 이른바 ‘다자와 룰’을 만들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올해 다자와는 NPB 데뷔를 꾀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되면서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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