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내야수 심우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 내야수 심우준(25)은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심우준은 올 시즌 도루 35개를 기록, 삼성 박해민(34개)을 1개 차이로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가 됐다. 2014년 2차 특별 14순위로 입단한 뒤 7년 만에 차지한 타이틀이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규정 타석을 채워 더욱 뜻깊은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타격 지표에서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심우준은 144경기에서 476타수 112안타(3홈런) 58득점 51타점 타율 0.235를 기록했다. 출루율(OBP)은 0.291로 지난해 도루왕 박찬호(39도루 출루율 0.300)가 기록했던 리그 역대 최저출루율 도루왕의 기록을 1년 만에 깼다.

최만호 kt 작전주루코치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에 "주력, 수비는 주전의 능력을 갖췄는데 아직 타격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이 뛴 것 같다. 출루율이 낮지만 팀에 도움이 돼야 겠다는 생각을 하더라. 마지막에 타이틀이 눈에 보이면서 동기가 생긴 것 같다"며 심우준의 도루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심우준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심우준은 "시즌 전에는 욕심이 없다가 자리를 어느 정도 잡으니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마음을 조금 내려놨다. 시즌 중간이 넘어가면서 도루를 하는 선수들이 줄어드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마지막에 스퍼트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로서 도루까지 신경쓰다 보니 체력적으로는 힘든 한 해였다. 심우준은 "타율이 떨어지다보니 도루왕 타이틀에 더 욕심이 생겼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나가서 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체력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 개인 성적을 넘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최저출루율 도루왕에 대해서는 "시즌이 끝난 뒤 알게 됐다"며 "도루가 그만큼 부상 우려가 있다보니 다른 선수들이 많이 뛰지 않아서 내가 (운좋게) 타이틀을 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심우준은 마지막으로 "내년에 출루에 더 신경써서 출루율을 끌어올리면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올 것이다. 그래서 도루보다는 출루율을 높일 수 있게 더 준비하려고 한다. 그 준비는 스프링캠프부터 해야 할 일이고, 지금 비시즌 동안은 다른 때처럼 파워를 키우려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 안타 생산, 출루를 늘리려고 한다"고 내년 목표를 밝혔다.

심우준은 뛰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kt의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올해는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가을야구까지 맛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시즌이었다. 타이틀 홀더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심우준이 내년에는 강한 안타를 생산해내며 한층 더 강한 내야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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