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 영입을 알린 텍사스 레인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28)와 계약을 택한 것은 '내구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텍사스는 27일(한국시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니혼햄 파이터스 투수 아리하라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2년 총액 620만 달러다. 아리하라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아리하라는 올해 포스팅을 신청한 한국, 일본 선수 중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에 성공한 선수다. 한국에서는 키움 내야수 김하성(25), NC 외야수 나성범(31)이 포스팅을 신청하고 현재 협상 중이다. 포스팅은 아니지만 FA 투수 양현종(32)도 있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요미우리 출신 국가대표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1)가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아리하라가 많은 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을 아정시켜주면 다른 투수들을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대니얼스 편성본부장도 "아리하라는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는 이닝 이터"라고 표현했다.

위 홈페이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이례적인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모두 적었다. 내년에 갑자기 큰폭으로 이닝수를 늘릴 경우 투수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있기 때문에 각 구단이 신중하게 투수를 기용할 것이다. 올 시즌 130이닝 이상을 던진 아리하라는 텍사스의 다른 투수들을 위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리하라는 프로 입단 후 6년 평균 140이닝 이상을 던졌다.

텍사스의 아리하라 영입은 양현종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양현종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이닝이터다. 2016년(201⅓이닝)에는 자신의 역대 최다 이닝인 200이닝을 돌파한 바 있다. 2016~2018년 3년 연속 리그 최다 이닝 2위에 올랐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14시즌 통산 이닝은 1986이닝에 달한다. 양현종 역시 아리하라와 비슷한 이유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 이닝(약 142이닝)이 아리하라보다 더 많고 더 오랜 기간 이를 입증했음에도 아리하라가 더 먼저 메이저리그 팀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양현종의 도전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양현종은 어떤 보직이든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 상황은 그닥 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A는 양현종의 국내 복귀 의지가 있을 경우 협상에 나서겠다는 자세로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양현종이 아리하라와 비슷한 케이스로 메이저리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혹은 그와는 다른 한계를 맛보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 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