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해줘 홈즈'(왼쪽), '신박한 정리' 포스터. 제공ㅣMBC, tvN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집방(집을 주제로 하는 방송)'도 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능 프로그램도 포맷도 변하는 중이다. 야외 버라이어티나 해외 로케이션은 부쩍 줄었고, 비대면 형식의 새로운 포맷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집을 집중 조명하는 예능 포맷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 눈길을 끈다.

MBC '구해줘 홈즈'는 대표적인 주거 예능이다. '구해줘 홈즈'는 스타들이 집 의뢰인을 위해 알맞은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으로, 일요일 저녁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복팀'과 '덕팀'으로 나눠진 스타들의 중개 배틀이 관전 포인트로, 매물마다 다른 조건과 인테리어에 예능감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tvN '신박한 정리'도 인기 주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는 예능으로, 신선한 주제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집콕' 생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신박한 정리'는 집을 바꾸지 않아도 정리만으로 새로운 공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JTBC '서울엔 우리집은 없다'에서는 집의 본질을 되새겨 보고, 각자의 드림 하우스를 찾아 떠난다. 집주인의 스타일과 목적에 따라 다채롭게 설계된 집들을 알아보며, '홈투어'의 즐거움과 '꿀팁'을 선사하는 중이다.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 셈이다.

▲ '땅만 빌리지' 포스터. 제공ㅣKBS,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지난달 시작한 KBS2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공동 제작하는 '땅만 빌리지'도 주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중이다. '땅만 빌리지'는 강원도 양양군에 스타들이 직접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다. 로망의 집을 만드는 스타들의 모습은 대리 만족감을 전하고 있다.

MBC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공동 제작한 '빈집 살래'는 서울 시내 빈집을 활용해 집을 짓는 프로젝트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요즘, '빈집 살래'는 집의 물질적 가치인 환금성보다는 삶의 안정을 주는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첫 회에서는 4억 8000만 원이라는 가격에서 서울 땅에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했다.

이처럼 '집방' 열풍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8월 종영한 tvN '바퀴달린 집'은 바퀴 달린 차가 주거 공간을 대신해 눈길을 끌었고, 내년 1월 SBS도 워너비 하우스와 똑같은 현실의 집을 찾아주는 '나의 판타집' 론칭을 앞두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러한 '집방' 트렌드가 이전 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위기다. 시대 흐름에 맞춰 주거 예능이 주 포맷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까지 '집방'의 존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테리어 전후를 집중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안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생활의 삼대 요소가 '의식주'인 만큼, 패션 방송과 '쿡방'에 이어 '집방'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주거 예능이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더 발전될지 두고 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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