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희. 출처|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최원희가 피겨 유망주에서 무속인으로 사는 인생 2막을 공개했다.

최원희는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촉망받던 피겨 유망주에서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약 13년 동안 피겨 선수 생활을 했던 최원희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링크를 떠나 무속인의 삶을 선택했다. 올해 10월 신내림을 받았다는 그는 "국가대표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뛸 때 돌려고 하니 귀신이 보였다"라며 "피겨선수는 인생의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신내림을 받은 후 최원희는 피겨선수 인생을 정리하고 신당을 열었다. 정갈하게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고 자신의 신당을 공개한 최원희는 "신내림을 8년만 미루자고 했더니 단 칼에 안 된다고 하더라. '아이가 어리니 3년만 미루자'고 했더니 그때 제 입으로 할머니가 '애는 알텐데. 애 죽나 안 죽나 한 번 보게'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신내림 테스트를 받는데 제 입으로 그런 말이 나왔다. 그럼 언제 받아야 되느냐고 물어봤더니 그 날짜와 달이 나왔다. 그래서 올해 10월 초에 무속인이 됐다. 신내림을 받으니 '내가 이제 끝났네. 이제 링크에 가지 못하겠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정리가 됐다"며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지 계속 눈물이 나더라. 내가 (피겨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끝냈다는 게 가장 크다"고 했다. 

영화배우 한지일, 가수 김양은 최원희를 찾아와 점을 보기도 했다. 최원희는 "몸으로 치면 수전이 굉장히 많다"고 했고, 한지일은 "두 달 전부터 종합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최원희는 "내년까진 괜찮은데 내후년에 한 번 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김양에게는 "2021년 남자가 옆에 선다. 스포트라이트가 꽂힐 기회가 있다"고 했다. 

▲ 최원희. 출처|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신내림을 받은 후 최원희는 처음으로 링크를 찾았다. 피겨선수의 꿈을 키우던 링크를 오랜만에 찾은 그는 "고향에 왔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했고, 다시 한 번 피겨선수의 모습으로 시원하게 얼음 위를 누볐다. 선수 시절 자신을 가르치던 코치는 "국가대표를 한 번 달아봤으면 했던 마음이 컸다"고 아쉬움을 전했고, 최원희 역시 "그때 국가대표를 달았다면 지금 달라졌을까"라고 마찬가지로 아쉬워했다. 

최원희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10살 때 김연아처럼 되고 싶다고 꿈꿨다는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전국 1위도 했었고, 중·고등학교 때도 전국체전에서 입상했다.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국가대표가 돼서 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며 "제가 재능이 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연습 때는 완벽했는데 경기만 가면 실수를 하거나 다치는 일이 많았다"고 굴곡진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경기 도중 귀신을 보는 일이 잦아지자 결국 최원희는 피겨 스케이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럿츠를 돌려고 하는데 귀신이 보였다. 그래서 못 뛰고 그런 게 한두번이 아니라 너무 무서워졌다. 처음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는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들을 이해했다. 

또 작두를 타는 모습도 공개한 그는 "작두를 타면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라며 "구제중생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고 새 인생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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