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민석. 제공| tv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유명 강사 설민석이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 

설민석은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쓰면서 약 40여명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9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설민석의 논문은 총 747개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에 따르면 100% 표절룰을 기록한 문장은 187개, 표절 의심 문장만 332개다. 표절 의심 문장 중에서도 표절률 90% 이상인 문장은 56개, 80% 이상인 문장은 110개였다. 대부분의 문장이 주어나 서술어의 형태를 살짝 바꾼 것에 불과했다. 

설민석은 자신이 석사 학위를 따기 전 발표된 대학원생들의 논문을 가감없이 베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서강대 교육대학원생 A씨,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생 B씨의 논문에서 수십 개의 문장을 따왔는 것. 다만 논문 중 단 1장에서 "이러한 분석을 시도한 연구들은 대개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들로, 대표적인 것은 다음(A씨 논문)과 같다"고 소개하며 각주를 달았다. 그러나 자신의 논문이 A씨의 논문을 인용한 것이라고는 표시하지 않았다. 

또한 설민석은 논문 초록과 결론에 책에 실린 글, 블로그 글을 출처도 없이 그대로 싣는가 하면 A씨가 쓴 논문 결론을 그대로 자신의 논문에 옮겼다는 지적도 받았다.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 강사로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 설민석. 제공| tvN
설민석은 의혹이 커지자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 실망을 드린 점 진심을 담아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문제가 된 논문을 작성하며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나간 일들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삶을 살겠다"며 "제게 보내 준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커다란 실망을 드리게 된 참담한 마음 이루 다 말씀드릴 수 없는 심정이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출연 중인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가수 홍진영 역시 비슷한 사례가 발각됐고, 결국 표절이 인정됐다. 홍진영이 석사 학위를 취득한 조선대학교는 최근 홍진영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최종 결론을 냈고,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설민석 역시 논문 표절을 본인이 인정한 만큼 학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설민석은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표절 논란까지 사실로 밝혀지며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조선 역사부터 클레오파트라 등 세계사, 재즈와 리듬 앤 블루스 등 음악 역사까지 자신의 입맛에 맞춰 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석사 논문까지 표절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파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