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민석. 제공|tvN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이 연이은 논란 끝에 29일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하차를 확정한 가운데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역사 왜곡 논란 등에 연이어 휘말렸던 설민석은 석사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논문 표절에 대해 인정하며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고정 출연 중이던 tvN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하차 의지를 밝힌 셈. 

tvN은 "설민석씨 SNS 입장처럼 하차는 맞다. 방송 관련해서는 결정하는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던 MBC는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오늘(29일) 중 입장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본인이 직접 방송중단 의지를 밝혔기에 하차는 수순이겠으나, MBC는 마침 이날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된 MBC 방송연예대상 때문에 더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설민석이 미리 대상 후보에 해당하는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소개 영상을 미리 촬영했는데, 생방송을 앞두고 벌어진 논문 표절 논란, 설민석의 인정과 방송 하차 선언에도 이를 내보낼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설민석은 이날 시상식 현장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특유의 강의 콘텐츠를 활용한 방식으로 MBC 예능 춘추전국시대를 소개하며 올해 대상 후보자이기도 한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들을 소개했다. 

▲ 설민석. 출처|29일 방송한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앞서 설민석은 지난 20일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 방송 이후 이집트 고고학자로부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공개 지적을 받는 등 역사 왜곡 논란 등에 연이어 휘말렸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던 설민석은 석사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거지자 공식입장을 내고 논문 표절에 대해 인정하며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합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입니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설민석은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습니다"라며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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