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희(왼쪽), 정우연. '밥이 되어라'.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밥이 되어라'가 따뜻한 한식의 힐링을 안방극장에 전할까. 

11일 오후 MBC 새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드라마토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드라마토크에는 배우 정우연 재희 김혜옥 권혁이 참석했다. 진행은 서인 아나운서가 맡았다.

'밥이 되어라'는 백반집에서 지친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인간 비타민 ‘영신’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야망과 용서의 이야기를 그려낸 일일극이다. 베테랑과 신예 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마음이 담긴 한끼 밥의 가치를 강렬한 드라마에 담아낸다. 

정우연이 손맛을 타고난 요리사이자 타고난 긍정 캐릭터인 주인공 영신 역을 맡았다. 류효영에서 활동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그는 극중 얽히고설키는 관계의 핵으로 모든 인물들과 호흡하게 된다.

정우연은 한식 요리사 자격증까지 딴 손맛 보유자. 정우연은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다이어트도 잘 안된다. 하루에 두 끼는 한식을 챙겨먹으려 한다. 집에서 최대한 맛있게 요리할 수 있게 노력하려 한다. 행운인지 이 작품이 저에게 다가와 큰 메리트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은 백종원 선생님"이라며 "요리를 좋아하다보니까 요리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골목식당'도 많이 본다.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에게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우연은 또 "백종원 선생님의 모습을 많이 봤다. 그 날카로운 눈빛과 몸놀림, 손동작을 공부했다"면서 배우고 싶은 한식으로는 장아찌를 꼽았다.

재희와 권혁은 눈에 띄게 하얀 정우연의 피부를 두고 "얼굴이 밥처럼 하얘서 '밥이 되어라'와 잘 맞는다고 했나 싶을 정도다" "하얗다 못해 투명할 정도"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정우연은 "피부 칭찬은 최고의 칭찬"이라면서도 "지금은 코로나19 시대가 아닌가. 시청률보다, 시청자 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재희는 내성적이지만 속 좁은 밥집 총각 경수 역을 맡았다. 캐스팅 당시 밥 사진을 종종 공개하는 SNS까지 검토 대상이었다는 재희는 평소 집밥을 즐기는 집밥 마니아. 재희는 "시켜먹는 음식보다는 제가 하는 메뉴를 좋아한다. 아내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고, 가족 모두가 한식을 좋아해서 주로 한식을 한다"고 설명했다.

재희는 "20대부터 시간의 흐름을 보여줘야 한다. 아역부터 성인까지는 외형이 크게 달라지는데, 쭉 달라지는 경우 시간의 흐름을 같이 주입시켜야 한다. 그 감정이나 배경을 함께 가지고 가게 해드리고 싶어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40대인데 20대로 돌아가 달라고 하셔서 정말 많이 노력을 했다"며 정말 20대 같다는 이야기에 "다행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예전부터 재희의 팬이었다는 정우연은 "처음 봤을 때 '그대로다'라고 생각했다"고 재희의 첫인상을 귀띔하기도 했다.  

재희는 백호민 PD와 이번이 무려 3번째 만남. 그는 "너무너무 기쁘다. 조금씩 발전하는 걸 느끼게 해주시는 감독님이다"라며 "배우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편하게 하게 해주신다. 한 것을 더 잘 살려주셔서 제가 연기했을 때 부족한 부분을 더 많이 채워주신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 '밥이 되어라' 김혜옥. 제공|MBC

야망과 손맛을 동시에 보여주는 숙정 역을 맡은 김혜옥은 "전작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악역을 했다. 이번에도 그런 늬앙스가 있었다. 저도 연기자지만 TV를 보면 악역 하면 밉더라. 드라마가 현실과 구분이 안된다. 그래서 사실은 사양했는데 막상 대본을 보니 정감있더라. 이건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 싶어 과감히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혜옥은 "만만치 않다. 무섭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헤라신과 숙정을 비교하면 지금이 더 정겹다. 악역이지만 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신이 많다. 시기와 질투, 음모가 있지만 그런 것을 동화처럼 승화시켜 주셔서 악역이지만 제 역할도 귀엽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다. 심지어 선한 세계에 사는 젊은이의 세계도 정겹고 좋은데, 도깨비들이 장난치는 것 같은 모습이 있다. 그러면서도 메시지가 강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혜옥은 "'왔다 장보리' 이후 백호민 감독과 다시 만났다. 섬세한 분이고 신뢰한다. 배우를 믿고 역할을 만들어주시니까 그런 점에서 믿고 200% 쓰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혜옥은 이번이 무려 98번째 작품으로 알려졌다. 김혜옥은 "늘 새롭고 늘 울렁증이 발동한다. 항상 많이 했다는 느낌이 안 든다. 처음 하는 느낌이고 무섭다. 공포감이 매번 지배한다"면서 "하지만 그에 불구하고 한다. 그럼에도 결과가 나온다. 많은 세월 연기했는데도 설레고 공포스러운 건 어느 작품을 해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처음 새롭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 '밥이 되어라' 권혁. 제공|MBC
권혁은 부모님의 이혼과 갑작스러운 시골 생활로 혼란을 겪으면서도 의대에 진학해 엘리트로 자라는 정훈을 연기한다. 그는 "처음 '밥이 되어라'라는 제목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됐다. 진밥을 좋아하는데 된밥 이야기인가 했다"면서 "밥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에게 밥이 된다는 건 따뜻한 이야기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혁은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거의 모든 것들이 저에게 처음이다. 첫 주연작이기도 하고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도 처음이고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긴장되고 좋은 의미의 설렘이 있다"고 털어놨다.

'밥이 되어라'는 11일 오후 7시10분 첫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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