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에서 기대와 달리 부진에 빠져 있는 윌리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말미 브라질 윙어 윌리안(32)은 첼시를 애태웠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계약 만료를 앞둔 윌리안과 계속해서 함께하려 했다. 하지만 구단이 계약 기간으로 2년을 제시한 반면 윌리안은 3년을 고수했다.

결국 윌리안은 첼시를 떠났고 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아스널이 윌리안에게 지급하는 주급은 19만2000파운드(약 2억8000만 원). 간판 공격수 알렉산드레 라카제트(18만2000파운드, 약 2억7000만 원))보다 많고 같은 포지션에서 리그 톱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14만 파운드, 약 2억 원)과 차이는 더 크다.

윌리안은 지난 9월 풀럼과 개막전에서 75분 동안 어시스트 2개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8.4점으로 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30대가 넘는 선수에게 큰 돈과 장기 계약을 제시한 아스널의 과감한 투자는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후 윌리안은 급격히 추락했다. 꾸준히 선발로 기용됐으나 11경기에서 추가한 공격포인트는 어시스트 하나가 전부다. 8점 대로 출발했던 평점은 6.65점으로 떨어졌다. 아스널의 부진과 맞물려 큰 돈을 받고 있는 윌리안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해가 바뀌어도 윌리안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내림세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뉴캐슬과 FA컵 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부진을 거듭하다가 후반 21분에 교체됐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윌리안의 호러 쇼였다"라며 평점 3점으로 혹평했다.

밀월 애스턴빌라 첼시 등에서 뛰었던 전 프리미어리그 토니 캐스카리노는 토크스포츠 방송에서 "윌리안은 마치 유스 선수 같았다"고 깎아내렸다.

"그만한 커리어를 만든 선수치고 너무 형편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경험 많고, 높은 수준에서 경기하고, 많이 이겼던 선수에게 그렇게 못한다는 질문을 할 수가 있느냐"라며 "팀에 막 들어온 어린 선수처럼 긴장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안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아스널은 에밀 로우 스미스의 활약으로 이날 뉴캐슬을 2-0으로 꺾었다. 로우 스미스와 부카요 사카, 키어런 티어니 등 신예들의 활약으로 현재 4연승 중이다. 윌리안이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캐스카리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내 생각에 윌리안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지지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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