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연봉 조정 권리를 행사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일본 언론이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해까지 풀타임 3년을 채워 처음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구단 제시액(250만 달러)와 본인 희망액(330만 달러)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2월 연봉조정위원회 중재 전 협상할 수 있다.

오타니는 2018년 연봉 54만5000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지난해 연봉은 70만 달러로 오타니로서는 지금까지 국제계약 룰에 묶여 충분히 받지 못했던 연봉을 제대로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발표한 투수 평균 연봉은 378만 달러, 야수는 398만4000달러였다.

니혼햄 파이터스를 떠나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첫 해 투수로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104경기 22홈런 61타점 타율 0.285를 기록, 구단이 기대한 투타겸업 스타 자질을 보였다.

그러나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19년 타자로만 뛰었다. 그해 106경기에 나와 18홈런 62타점 타율 0.286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타자로 44경기 7홈런 24타점 타율 0.190으로 부진했을 뿐 아니라 투수로는 2경기(총 1⅔이닝 7실점)에 나선 뒤 전완근 부상으로 등판을 접었다.

20일 '닛칸겐다이'는 "에인절스 오타니의 현위치, 연봉 조정액으로 드러난 투타겸업 평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의 연봉 조정에 대한 시선을 드러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도모나리 나치 씨는 "지난 시즌 결과만 본다면 구단 제시액이 타당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도모나리 씨는 "잦은 부상으로 투타 이도류로서 완전부활에 대한 기대가 참담한 성적으로 바뀌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주력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보통 선수들에 비하면 부가가치가 있는데도 부상 위험이 높아 고액 제안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년차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줬다면 지금쯤 구단은 총액 1000만 달러 규모의 복수년 계약을 제시했을 것이다. 지난 3년간 오타니는 투타겸업 성적 면에서 구단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거액 계약을 노리는 것은 이번 시즌 성적을 낸 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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