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정현욱(왼쪽)과 권기영 ⓒ 곽혜미 기자/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불법 도박 및 법률에 위반하는 도박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는 점을 선수들이 인식해야 한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20일 두산 베어스 투수 정현욱(22)과 포수 권기영(22)이 각각 불법 스포츠 도박과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두산은 지난 13일 정현욱과 권기영이 불법 도박을 했다고 알리며 KBO에 자격정지선수 요청을 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정현욱은 14일, 권기영은 15일에 각각 경찰에 자진 출석해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 있다.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그것도 고등학생 때부터 불법 도박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KBO와 두산은 물론이고 나머지 9개 구단도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있다.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거나 메신저로 관련 규정과 함께 어떤 처벌을 받는지 다시 공지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관련 교육을 여러 차례 진행하겠다는 구단도 있었다. 

선수협은 "최근 발생한 일부 선수의 부정행위와 품위손상행위에 책임감을 통감하며, 선수 관리와 교육에 책임이 있는 단체로서 프로야구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협은 KBO와 공조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선수로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을 선수들이 다시 한번 되새기고, 불법 도박과 법률에 위반하는 도박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는 점을 선수들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선수의 불법 스포츠 도박은 승부조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국민체육진흥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정현욱은 명백한 위법 행위를 저질러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권기영도 KBO 야구규약 제14장 151조 품위손상행위로 '도박'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을 수 있다. 

KBO는 일단 경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려 한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불법 스포츠 도박 참여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이고 중대한 범법 행위기 때문에 실격 처분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선수협 역시 자체 제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선수협은 "선수의 권익 보호와 복지증진을 목표로 하는 곳이 선수협이지만, 무조건적인 선수 보호보다는 선수의 품위손상행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수협 자체 제재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하며, 동시에 KBO에서 진행하는 클린베이스볼 교육의 실효성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힘줘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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