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왼쪽) 류현경. 영화 '아이'.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김향기 류현경이 전하는 치유와 위로의 이야기.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제작 엠씨엠씨 무비락)가 21일 오전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와 '증인'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사랑받은 김향기가 성숙한 연기변신에 나서며, 류현경이 미혼모 영채로 분해 깊은 공감을 예고했다. '동백꽃 필 무렵'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으로 활약 중인 염혜란도 함께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향기 류현경과 김현탁 감독이 참석해 개봉을 앞둔 영화 '아이'를 소개했다.

보호종료아동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은 김향기는 "대본을 읽으면서 아영이에게 의문이 생기지 않았다"며 "스스로 아영이를 그렇게 이해했다.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고,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임에도 그걸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새로웠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향기는 "아영이가 저와 되게 닮은 사람이라 느꼈다. 아영이는 본인이 노력을 해도 채울 수 없는, 환경에 대한 것들 등에 대한 공백이 있는 아이라 생각했다. 본인이 생활하는 것에서 안정적인 상태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유지시키려는 강박이 있는 친구 같았다"고 설명했다.

▲ 김향기. 영화 '아이'.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우아한 거짓말', '증인'에 이어 '아이'에 출연하며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온 김향기는 "매 작품에 몰입하려고 한다. 치유 3부작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같이 성장하는 작품이자 치유하는 작품이다. 그런 지점이 앞선 작품과 비슷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김현탁 감독은 이런 김향기를 두고 "슬픔을 토해내지 않는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다. 아영이가 그런 캐릭터"라며 "시나리오는 거기까지 밖에 없는데 아영이가 연기하는 걸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언제 컷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증인'에서 정우성과 호흡하는 등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도 멋진 케미스트리를 보여왔던 김향기는 "상대 배우분들에게 얻는 것이 크다. 너무 감사할 만큼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고 좋은 현장에서 작업을 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거기서 오는 좋은 에너지가 저를 더 집중하게 만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듣게 하는 원동력이고 여러가지로 힘이 됐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저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작품들에서 제가 재미있는 걸 한다. 그것이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코믹 멜로 판타지 가족 등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아이' 류현경.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류현경은 미혼모로서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며 고단한 삶 속에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여인 영채로 분했다. 스스로도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을 되뇌었던 현장이었다"고.

류현경은 영채에 대해 "사회와 자신의 혐오가 있는 캐릭터"라며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영과 교감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내용의 시나리오"라며 "영화를 찍으며 저도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싶단 생각을 하며 임했다"고 설명했다.

미혼이기에 "간접경험으로 언니 아이들, 조카들의 육아를 도와준 적은 있지만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배우고 싶었다"는 류현경은 "마침 정인 조정치 부부의 둘째가 6개월로 극중 아이와 비슷했다. 가서 육아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아이의 정서와 상태를 살펴보고 지켜봤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육아를 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정말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 아니라 굉장히 특별하고 위대한 일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털어놨다. 류현경은 "정인 조정치 부부가 큰 도움이 됐다. 일등공신이다"라고 웃음지었다.

이날 현장에선 류현경 김향기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내내 돋보였다. 특히 "너의 사랑 나의 사랑 김향기"를 외친 류현경은 자신이 김향기의 팬이라고 강조하며 "매번 현장에서 사랑 고백을 했는데도 심드렁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류현경은 "촬영을 끝나고 김향기의 전작을 다시 봤다. '덕질'을 하며 짤을 '줍줍'하면서 보고싶은 마음을 달랬다"고도 말했다. 김향기는 "몰랐다"고 수줍어하며 "언니의 밝고 생기있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아이' 촬영시기에 에너지가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면 언니의 에너지가 해피바이러스다. 언니만의 에너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향기는 류현경을 때려야 했던 신을 언급하며 "아영이라고 하면 확 때려주고 싶은 마음인데, 저는 현경언니를 못 때리겠는 거다. 현장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는데 저 혼자 부담을 느껴서 자아가 싸우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류현경은 "처음에는 향기가 약하게 때려서 다시 맞겠는데 생각을 했다. 다음 맞았을 때는 오케이구나 싶어서 너무 좋았다. 행복했다"고 눙쳤다.

이에 염혜란으로부터 따귀를 맞아야 했던 신을 언급하며 "(류현경) 언니의 마음이 뭔지 알겠더라. 아무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염혜란 선배님이 어유 어떡해 하시더라. 아떤 마음이신지 알겠더라"고 웃음지었다.

류현경은 영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미자 역 염혜란에 대해 "경이로웠다"고 강조하며 "저와 지낸 세월이 긴 역할이었다. 빨리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오래 알았던 언니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류현경은 "그게 쌓여서 현장에 가니 너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뒤의 감정까지 이어지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염혜란을 두고 "감독님이 원하는 연기를 명확하게 보여주시는 마술같은 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첫 장편 상업영화를 내놓은 김현탁 감독은 "김향기 류현경 두 배우의 경력이 어마어마하다. 두 분의 경력을 합치면 선생님 수준이다. 두 분이 캐릭터에 대해 잘 이해하시고 연기를 잘 해주셔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0순위 캐스팅이었다는 그는 "처음 캐스팅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 제가 훨씬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물의 내면에 대해 갖추지 못한 게 많은데 선배님들과 만나 이야기하면 더 채워지는 것 같았다. 리딩, 리허설하며 이야기해주신 것들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준비해갔다"고 설명했다.

보호종료아동을 주인공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이 친구들의 문제에 치중하지는 않으려 했다. 영화로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부로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김현탁 감독은 "논문, 수기, 인터뷰를 보며 이 친구들에게 가족은 어떤 것일까에 집중했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김현탁 감독은 "결핍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서로를 보듬고 손을 내매는 이야기다. 둘의 선택을 응원하면서 보는 분들이 치유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향기와 류현경 모두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새해를 여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 '아이'는 오는 2월1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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