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홍원기 감독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김동현 영상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우리 집'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야했다. 코로나19 탓에 정규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모두 홈구장 고척돔에서 열렸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키움의 자리는 없었다.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자축하던 장면을 키움 홍원기 감독은 '마음 아픈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팬 분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싶다"는 각오는 그래서 나왔다. 

21일 키움은 홍원기 '전' 수석코치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히어로즈의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수비코치로, 지난해는 수석코치로 히어로즈와 함께 했다. 키움은 이 '업무 연속성'을 믿었다. 

홍원기 감독은 2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기회를 얻어서 영광이다. 영광보다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부담감이 크다는 말 뒤에는 큰 꿈이 있다. 신임 감독이지만 당당하게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작년 시즌 중반까지도 1위 싸움을 했었다. 부상 선수가 많았고, 부진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마지막 고비를 못 넘었다"며 창단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 홍원기 감독.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감독 선임이 지체되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2월 1일에 맞춰서 몸을 만드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짓고 캠프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열흘 밖에 안 남은 것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따뜻한 고척돔에서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런데 홍원기 감독은 '고척돔'이라는 말에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작년에 고척돔 마지막 경기(한국시리즈)를 우리가 하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 올해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기를 바라고, 팬들과 응원가 부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면서 팬들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졌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에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다. 잠시나마 야구장에 관중들이 오셨을 때를 기억한다. 그때 받았던 에너지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팬들과 함께할 날을 기다리겠다"며 키움 팬들에게 인사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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