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 당시 다니엘 멩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이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멩덴은 지난 18일 입국해 전남 담양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멩덴은 지난달 25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5000달러, 옵션 27만5000달러 총액 100만 달러에 KIA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KIA는 멩덴에 대해 "와일드한 투구 폼을 바탕으로 한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의 구위가 빼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안정적인 제구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2020년 초반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기는 했지만 구속을 회복하며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소개하며 큰 기대를 보였다.

멩덴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60경기에 등판해 17승20패 302⅔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18년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22경기(17경기 선발)에 나와 115⅔이닝 7승6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남겼다. 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아 많은 구단이 눈여겨본 선수다.

24일 구단을 통해 입국 소감을 밝힌 멩덴은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 KIA타이거즈의 일원이 됐다는 점과 새로운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걸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님과 인연이 KIA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였다. 애런 브룩스, 프레스턴 터커 역시 전 동료였다. 아는 사람이 많아 편안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멩덴은 이어 "지난해 2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재활 시간은 충분했다. 시즌 마지막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 확진으로 몸 상태에 이상은 없었다. 구속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좋았던 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한편 멩덴의 입단 소식이 전해졌을 때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만큼 인상적인 콧수염이었다. 멩덴은 이에 대해 "대학 시절 콧수염을 길러 지금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좋아해줘서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콧수염을 기르는 상태라 시즌에 들어가면 기대하는 스타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단에서 마련해준 전력분석 자료를 공부하며 자가격리 시간을 보내고 있는 멩덴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효과적으로 구사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공격적 투구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멩덴이 KIA 유니폼을 입고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준다면 콧수염 역시 그의 매력 중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다. 멩덴이 첫인상에서 보여준 콧수염만큼 기억에 남을 만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올해 KIA 마운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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