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수 ⓒ 곽헤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빠른 볼 평균 구속이 150km/h 대에 이르는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는 지난해 삼성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61경기에 등판해 58이닝을 던졌고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풀타임 첫해에 두 자릿수 홀드를 챙기며 성과를 거뒀다.

2020년 경험을 바탕 삼아 김윤수는 한 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친형인 한화 이글스 투수 김범수와 함께 대전 유성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윤수는 "형이랑 운동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함께 했던 곳이다. 지난해 8월말 정도부터 몸이 버거웠다. 힘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안 했는데, 올해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더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김윤수를 괴롭혔던 체력 문제보다, 더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제구다.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늘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윤수는 제구력 향상을 바라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구속은 내 생각보다 훨씬 잘 나왔다. 가장 안 된 점은 모두가 알다시피 제구다. 제구력이 조금 더 좋았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의 조언을 이야기해줬다. 그는 "코치님께서 좋아지려면 정교한 빠른 볼과 함께 변화구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구석을 완벽하게 찌르지 않더라도, 5개 중 2개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갈 게 4개가 들어가면,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님께서 늘 저에게 제구를 강조해주신다. 지난해 풀타임 첫해인데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면서도, 내가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제구력이 없으니까 혼자 어렵게 상황을 만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정 코치의 말대로 좋은 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함께 훈련하는 김범수도 제구가 약점인 파이어볼러 투수다. 형제가 비슷하다. 서로의 보완점이 똑같다. 그렇지만, 훈련 때 제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윤수는 "형도 나처럼 제구에 대해 많이 신경 쓰긴 한다. 그러나 서로 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훈련할 때 고민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잠깐잠깐 잘못된 투구폼 정도만 말해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윤수는 구속을 놓치더라도 제구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보다 2~3km/h 더 떨어져도 괜찮다. 2020년에 풀타임을 치르면서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정말 많이 느꼈다. 그런데도 제구를 고집하면서 강하게만 던졌다. 정교한 제구를 하고 싶다. 5개 중 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졌다면, 올해는 3개를 던져서 지난해보다 편하게 경기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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