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와 주권의 연봉조정위원회가 25일 열린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t 위즈 주권은 KBO 리그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KBO가 25일 kt와 투수 주권의 연봉 조정위원회를 연다. 주권은 지난 11일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kt와 주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연봉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7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며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기존 1억 5000만 원 연봉에서 1억 원 인상된 2억 5000만 원을 kt에 요구했다. kt는 2억 2000만으로 맞섰다. 평행선을 달린 kt와 주권은 결국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KBO 리그 연봉조정 신청 역사는 구단을 향해 웃고 있다. 역대 연봉 조정위원회는 20번 열렸는데 선수 측이 승리한 역사는 단 한 차례다. 2002년 LG 트윈스와 류지현(현재 LG 감독)이 연봉 조정위원회로 갔고 위원회는 류지현의 손을 들어줬다. 이외 19번은 모두 선수의 패배였다.

가장 충격적인 패배는 2011년 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의 연봉 조정이다. 2010년 이대호는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을 기록하며 타격 7관왕을 거머쥐었다.

이대호는 2010년 연봉 3억 9000만 원에서 3억 1000만 원이 인상된 7억 원 연봉을 요구했다. 롯데는 6억 3000만 원을 제시해 평행선을 달렸다. 당시 이대호는 "내가 지면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구단이 조정 신청에서 승리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지난 13일 "'KBO에서 구성하는 조정위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중립적이고, 선수와 구단 측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라며, 조정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구단의 승리로 끝난 조정위원회가 조금 더 중립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BO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정위원회의 공정성과 중립성 강화, 그리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조정위원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조정위원회는 조정 또는 중재의 경험이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로 5년 이상 종사한 법조인,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 또는 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 등의 자격 요건을 바탕으로 폭넓게 검토해 5명의 위원으로 구성했다. 조정위원에는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며 중립적 위치에서 조정위원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던져진 주사위의 결과를 볼 시기가 왔다. 연봉 조정에서 절충은 없다. 두 금액 가운데 하나만이 살아남는다. kt와 주권 측은 모두 "어떤 결과든 깔끔하게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주권이 10년 만에 열리는 역대 21번째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승률 5%를 9.5%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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