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데없는 매각설에 충격에 빠진 SK 와이번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6일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무 것도 몰랐던 와이번스는 충격에 빠졌다.

한 매체가 보도한 신세계의 SK 와이번스 인수는 사실로 판명됐다. SK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프로야구단 운영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도 와이번스가 매각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가 와이번스를 인수한 목표는 명확하다. 정 부회장은 유통과 다른 분야를 접목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관심이 많다. 그간 꾸준하게 이 분야를 개척해왔다. 이 과정에서 야구계에서는 신세계가 프로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3~4년 전부터 돌았다. 그런데 의외의 매물인 SK가 잡힌 셈이다.

반대로 SK가 어떤 목적에서 와이번스를 매각하는지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SK 내부에서는 야구단을 제외한 다른 스포츠 종목을 통해 사회 공헌을 하겠다는 기류가 읽혔다는 평가다. 

한편 와이번스 조직은 혼란에 빠졌다. 25일 낮까지만 해도 구단 관계자들은 매각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 출처가 어딘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하지만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온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류선규 SK 단장도 “들은 이야기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보도가 사실로 드러나자 SK 조직 자체에 충격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와이번스는 이번 매각 논의에서 배제되어 있었으며, 최고위층에서의 전격적인 결단이 나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실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와이번스 내부에서 '매각'은 생각하지도 않은 단어였음은 분명하다. 시즌 준비가 뒤숭숭하게 진행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로 보인다.

와이번스는 관련 대응을 모두 모기업인 SK텔레콤에 맡겼다.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선수단이야 유지될 것이 유력하지만, 프런트 조직 일부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26일쯤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보고 있고, 공식 발표에서 향후 구체적인 구단 운영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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