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한다. 인수 작업이 끝나고 KBO 승인까지 받으면 정용진 부회장이 구단주가 된다. ⓒ 신세계그룹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택진이형' 이상의 '소통형 구단주'가 KBO리그에 등장할까.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6일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 인수에 합의했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공동 보도자료에서 "연고지는 인천을 유지하며,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해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금은 1352억 8000만원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창단 작업과 KBO 이사회, 총회를 거치면 구단주가 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3만명에 육박하는 '인플루언서' 구단주의 탄생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깜짝 행보다.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그 구단이 SK 와이번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독립 기업인 히어로즈, 모기업이 경영 위기를 겪은 두산 베어스 정도가 인수 가능한 구단으로 꼽혔다. 

구단 내부에서도 아는 이가 없을 만큼 극비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SK 최태원 회장과 구단 양도-인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명문 SK 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한다. 인수 작업이 끝나고 KBO 승인까지 받으면 정용진 부회장이 구단주가 된다. ⓒ 연합뉴스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으로 주목받은 정용진 부회장이기에 야구계 입성 후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52만 9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부회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플루언서'로 고객에게 직접 다가간다. 정용진 부회장의 SNS 마케팅은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이마트 PB브랜드를 소개하면 해당 제품의 매출이 곧바로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또 다른 젊은 구단주 '택진이형' 이상으로 소통에 적극적이다. NC 김택진 구단주는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과정,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과정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NC소프트 게임 리니지 광고에 직접 출연해 '집행검' 세리머니를 예고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도 SNS 소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코헨 구단주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위해 피카소 그림을 찢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그건 너무 싼데"라고 대답했다. 

이제는 '용진이형'에게 시선이 쏠린다. 벌써 많은 야구 팬들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야구단 인수 계획과 그 이후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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