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호(36, 두산 베어스) 쫓아다니라고 불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6일 발표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19살 신인 안재석을 적었다. 안재석은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내야수로 차기 주전 유격수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신인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안재석을 1군 캠프에 부른 이유는 하나다. 김재호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배웠으면 해서다. 김재호는 2004년 1차지명 출신으로 현재 두산을 대표하는 유격수다. 30대 후반인 지금도 대체자를 찾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와 높은 야구 아이큐를 자랑한다.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며 2015, 2016, 2019년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김재호랑 붙여 보려고 불렀다. (김)재호를 쫓아다니게 하려 한다. 신인이고 몸이 왜소해서 시간이 필요한 선수지만, 1군 캠프에서 시작해서 쌓는 경험은 또 다르다"며 이번 캠프를 한 단계 성장할 기회로 삼길 바랐다.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과 신인을 붙여 훈련하게 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베테랑 포수 정상호(39, 현 은퇴)와 2020년 2차 1라운드 신인 포수 장규빈(20)이 짝을 이뤄 훈련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의 경험 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다. 2019년 영입한 투수 배영수(39)가 대표적이다. 전성기 시절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벤치에서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을 잘 전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바람은 현실이 됐고, 배영수는 은퇴하고 지난해부터 투수 코치로 두산과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이후 정상호, 김재호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안재석은 두산에 입단하기 전부터 김재호를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입단 후에는 "김재호 선배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 수비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수비를 정말 배우고 싶고, 어떻게 생각하며 야구를 하는지도 배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 감독은 안재석이 꿈꾼 대로 김재호에게 마음껏 묻고 배울 기회를 줬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는 안재석에게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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