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뷰캐넌(왼쪽)-벤 라이블리.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듀오가 함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보기 드문 외국인 선발투수 재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지난해 영입한 데이비드 뷰캐넌, 2019년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벤 라이블리와 2021년을 함께 한다. 삼성은 외국인 선발투수 역사에서 잘 웃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 없이 재계약하는 사례는 삼성에 보기 드문 일이다.

뷰캐넌은 재계약이 당연했다. 지난해 174⅔이닝을 던지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승 타이 기록, 한 시즌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동시에 썼다. 1선발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삼성은 뷰캐넌에게 최대 총액 150만 달러를 안겼다.

라이블리는 애매했다. 지난해 옆구리 부상으로 55일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이후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 21경기 등판에 그친 라이블리는 112이닝을 던지며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어려웠다. 삼성은 지난해보다 보장 금액 20만 달러, 최대 총액 5만 달러가 떨어진 총액 90만 달러에 라이블리와 재계약을 맺었다.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가 함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역사는 단 세 차례다.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가 13승(7패), 타일러 클로이드가 11승(11패)을 기록하며 삼성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12년 미치 탈보트가 14승(3패), 브라이언 고든이 11승(3패)을 기록했다. 2006년 하리칼라 12승(7패), 브라운이 11승(9패)을 만들며 정규 시즌 우승에 공을 세웠다. 삼성은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 초중반에 7차례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외국인 선발투수 덕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뷰캐넌은 10승이 보장된 KBO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다. 그러나 KBO 리그 데뷔 3년째를 맞이하는 라이블리는 아직 10승을 하지 못했다. 감정과 경기력 기복이 라이블리 약점이다. 그러나 6~7이닝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부상만 없다면 두 자릿수 승리는 충분히 가능한 선발투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블리와 뷰캐넌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함께 지난 25일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캠프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는데, 세 선수는 자가격리를 마친 뒤 선수단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라이블리는 입국 당시 "지난 시즌을 통해서 배운 게 많았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싸울 준비가 됐다. 올 시즌은 느낌이 좋다. 내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는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다.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삼성에서 팀 역사상 4번째 외국인 선발투수 10승 듀오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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