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오른쪽)이 리버풀 중앙 수비 조엘 마티프(왼쪽)과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전반전은 팽팽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서 무게를 잡고, 손흥민이 날카로운 침투를 했다. 과연 월드클래스 듀오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손흥민도 함께 고전했다. 볼을 찔러주고 슈팅할 선수가 없었다.

토트넘은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리버풀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케인, 베르흐바인과 스리톱으로 뛰었다. 토트넘은 중원에서 은돔벨레, 호이비에르를 배치해 압박과 전진 패스를 주문했다. 도허티와 오리에가 측면에서 화력 지원을 했고, 수비는 데이비스, 다이어, 로든을 배치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날카로운 한 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4분, 손흥민이 케인에게 리턴 패스를 내주고, 스루패스를 받아 질주했다. 알리송 골키퍼를 가뿐하게 뚫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오프사이드였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콤비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전반 36분에도 손흥민과 케인 듀오가 날카로웠다. 케인이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질주했다. 다만 선제골은 리버풀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 피르미누가 마네 패스를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마네 침투를 제압하지 못한 토트넘 수비 조직력이 아쉬웠다.

팽팽하게 맞붙었지만 후반전에 변수가 생겼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는데 케인을 빼고 라멜라를 넣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 발목 통증을 호소한 케인을 후반전에 제외한 것이다. 손흥민 원톱에 은돔벨레가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연속 실점이었다. 요리스가 마네의 위협적인 슈팅을 튕겨냈지만, 아놀드가 자신있게 밀어 넣으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이비에르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는데 마네가 아놀드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슈팅을 마무리하면서 2점 차이로 벌렸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홀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1.5선에서 볼을 지켜주고,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케인이 없자 고립됐다. 후반전에 10번도 볼을 만지지 못했다. 슈팅도 0회였다. 은돔벨레가 2선에서 패스를 시도했지만 리버풀 압박에 막혔다. 한 템포 느린 라멜라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에 3번 정도 볼을 잡았지만, 위협적이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실제 현지 팬들도 "손흥민과 케인 둘 중에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지면 토트넘은 공격을 할 수 없다. 특히나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정말 무기력"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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