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 남은 마지막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과 2021년 오프시즌의 차이점은 ‘선발투수’다. 2020년에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류현진(토론토),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등 선발투수들이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선발 풍년이었다.

그러나 2021년 공기는 사뭇 다르다. FA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는 1월 말로 향하는 지금까지 계약을 맺지 못했다. 선발 시장 ‘TOP 5’ 내의 매물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다나카 마사히로는 아예 일본으로 돌아갔다. 혜성처럼 등장하는 듯했던 스가노 도모유키는 MLB 진출을 포기하고 원 소속팀 요미우리 복귀를 택했다. 야수 대어들이 속속 계약을 맺고 있는 가운데 투수들은 “풀이 약하다”는 종전의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나카의 일본 복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다나카는 연 평균 15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조차 제의한 팀이 없었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팔꿈치 이슈, 스플리터 위력 저하 이슈가 있으나 다나카는 MLB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거둔 검증된 투수였다. MLB 오프시즌이 얼어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관심은 최대어인 바우어에게 쏠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잦은 ‘셀프 홍보’로 눈길을 끌었다. 바우어가 지목하는 팀들의 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MLB 구단의 기류는 상대적으로 차갑다. 가능성 있는 행선지로 평가됐던 토론토와 LA 에인절스가 차례로 발을 빼는 분위기가 읽히고, 이제 바우어를 영입할 만한 팀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이제 선택지가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로 좁혀졌다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중 메츠가 3~4년 계약을 제시했으며, 연 평균 금액은 지난해 게릿 콜이 기록한 3600만 달러에 못 미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바우어의 계약 규모는 예상보다 작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당초 미 언론들은 바우어가 5년 정도의 계약 기간에 연 평균 2500~30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5년 총액 1억2500만~1억5000만 달러를 예상하는 게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3년 계약의 경우 1억 달러조차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바우어가 1억 달러를 넘기지 못한다면, 올해 선발투수 시장은 흉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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