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2월 1일부터 상대적으로 따뜻한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날씨 괜찮은데요? 갈수록 더 따듯해질 테니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SK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지훈련을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치른다. 예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일본 오키나와 등을 전지훈련지로 애용했지만 올해는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는 2월 날씨가 더울 지경이다. 한낮에는 섭씨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른다. 비만 내리지 않으면 아침․저녁으로도 선선하다. 일본 오키나와는 플로리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온화한 기후다. 이런 곳을 떠나 한국에서 실시하는 전지훈련에 우려가 모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좋다는 게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의 이야기다. 제주도에는 이미 상당수 선수들이 미리 내려가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추운 인천을 떠나 훈련 페이스를 올리고, 현지에 미리 적응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일찌감치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지금도 14명의 선수가 제주도에서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은 “날씨가 생각보다 괜찮다.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제주도 캠프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돌아온 류선규 SK 단장도 “날씨가 좋았다. 낮에는 기온이 15도 정도까지 오른다”면서 “오키나와 느낌도 약간 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무래도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오키나와 구시가와 지역도 바람이 많이 불기는 마찬가지였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류 단장의 설명이다. SK는 이미 숙소를 사실상 전세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2월 1일 출발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런트 1진이 제주도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캠프 시작 전 마지막으로 시설과 동선을 점검한다. 류 단장은 “나머지는 다 문제가 없다. 경기장 관리가 관건이다. 직원들에게 이 부분을 철저히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날씨 자체가 좋아 투수들이 몸을 만드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김원형 SK 감독도 투수들의 훈련 일정이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계획하고 있다.

사실 선수들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캠프다. 일부 선수들은 제주도에서 훈련을 하다 구단의 매각 소식을 들었다. 아직 본 계약이 끝나지 않아 팀명은 ‘SK 와이번스’를 유지하고 있고 캠프에서도 기존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땀을 흘린다. 다만 시범경기를 앞두고 창단식을 끝내면 이제는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정들었던 SK와, 와이번스와는 이제 한 달 남짓의 시간만 남아있다.

하지만 인수자인 신세계그룹이 기존 조직을 모두 안고 가기로 한 만큼 혼란도 줄어들고 있다. 처음에는 놀랐던 선수들도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있다. 강화에 남는 퓨처스팀(2군)도 예정대로 오는 2월 16일 속초로 떠나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