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최고의 타자였던 왕보룽은 일본 진출 후 2년 내내 고전했다. ⓒ 도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왕보룽(닛폰햄)은 이름처럼 '대만의 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지만 2년 동안 고전을 거듭했다. 올해가 지나면 대만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는 처지, 왕보룽은 "올해는 승부를 봐야 할 때"라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 스포니치는 29일 밤 "왕보룽이 일본에 입국했다. 2주 자가격리를 거친 뒤 다음 달 14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다. 1군일지 2군일지는 격리를 마친 뒤 컨디션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왕보룽은 대만 프로야구 최초로 포스팅을 거쳐 일본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대적할 타자가 없었다. 프로 데뷔 2년째인 2016년 대만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달성했다. 타율은 무려 0.414에 달했다. 홈런도 29개를 치면서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2017년에는 타율 0.407에 31홈런으로 타율-홈런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점까지 포함해 트리플 크라운으로 2년 연속 MVP가 됐다.

2018년 타율 0.351, 17홈런을 기록한 뒤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여러 팀이 경합한 끝에 닛폰햄 파이터즈가 왕보룽과 교섭할 권리를 얻었고, 3년 4억엔+4년째 옵션으로 계약했다. 왕보룽은 "대만 프로 야구에서 처음으로 포스팅을 거쳐 일본 프로 야구에 진출해 영광이다. 동시에 압박감도 느낀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년 내내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였던 25살 젊은 선수 왕보롱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난 2년 동안 자존심을 구겼다. 2019년 88경기에서 타율 0.255에 그쳤다.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절치부심하고 맞이한 2020년에도 고전은 계속됐다. 성적은 52경기 타율 0.207로 퇴보했다. 2년 통산 140경기 타율 0.244, 출루율 0.308, 장타율 0.326, 5홈런.

올해 부활하지 못하면 4년째에 걸린 옵션이 무의미해진다. 왕보룽은 일본 입국 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일본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팀 동료들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 올해는 내가 승부를 봐야 할 때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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