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디에르 몰리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디에르 몰리나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몰리나에게 1년 계약을 제시했고, 곧 합의에 다다를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야구계 소식통을 인용해 "몰리나가 캐리비안 시리즈 끝나기 전 혹은 끝난 뒤에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에 사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몰리나의 세인트루이스 잔류 소식은 그의 고국인 푸에르토리코 언론 엘누에보디아에서 먼저 전했다. 

몰리나는 원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생각이었지만 2021년을 앞두고 마음을 바꿨다. 현역 연장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세인트루이스와 협상이 지지부진해 이대로 은퇴하거나 다른 팀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결국은 잔류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는 2004년 6월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2020년까지 17년 동안 2025경기를 세인트루이스 선수로만 살았다. 

2010년대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군림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포수 골드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9개의 골드글러브와 9번의 올스타 선정,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06, 2011)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올해 나이 38살, 경기력 측면에서는 하락세가 당연하다. 공수 양쪽에서 뛰어났던 전성기의 몰리나가 아니다. 조정 OPS(파크팩터를 적용한 수치)는 지난 2년 연속 90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존재감은 여전하다. MLB.com은 지난 11월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의 심장이다. 앨버트 푸홀스(에인절스)가 떠난 뒤 몰리나는 팀의 리더가 됐다. 팀의 얼굴이고 심장이며 영혼이다"라며 그의 이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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