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투수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FA 투수 양현종과 3번째 만남을 갖는다.

조계현 KIA 단장은 30일 오전 스포티비뉴스에 "양현종, 양현종의 에이전트와 오후 1시 전후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이날 만남 내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양현종의 결정에 달려 있다. 우리는 양현종의 선택을 기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지난 14일, 19일 2차례에 걸쳐 이미 양현종 측을 만나 바 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후 FA 권리를 취득했을 때부터 변함없이 해외 리그 우선 협상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다 국내 잔류 가능성이 커진 14일 한 차례 만나 서로간의 의견을 주고 받았고 19일 자세한 협상을 벌였는데 양현종이 이 자리에서 "20일까지만 기다려달라" 했다가 20일 다시 "30일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KIA는 기다림의 시간이 의도치 않게 길어졌지만 개의치 않고 양현종에게 선택을 모두 맡기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에이스에 대한 예우기도 하고,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어한다 해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할 만큼 운동을 하지 않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양현종은 실제로 매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나와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양현종은 다음달 1일 팀 스프링캠프 시작에 지각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한인 이달 30일을 2차 데드 라인으로 잡았다. KIA 역시 30일 협상이 된다면 정상적으로 양현종을 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며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양현종이 다음달 마지막 기회까지 메이저리그의 선택을 기다려보겠다 한다면 KIA는 양현종의 자리를 비워둔 채 1일부터 광주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게 된다. KIA 관계자는 "이제 (메이저리그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양현종의 의지가 강하다"며 그의 꿈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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