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과 오리에(왼쪽부터)가 불화설에 휩싸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에 리버풀전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해리 케인(29)이 부상으로 빠졌고, 전반전 종료 뒤에 라커룸 분위기도 흉흉했다. 세르지 오리에(29)는 하프타임 교체에 불만을 표했고,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중요한 한 판이었지만, 전반 막판과 후반전 연속골을 극복하지 못하며 1-3으로 패배했다.

시즌 초반 맞대결과 달랐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에 전방 압박에 고전했던 리버풀을 파악했다. 스리백 기반에 라인을 올려 리버풀에 대응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스티븐 베르흐바인 스리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볼을 빼앗았고, 곧바로 침투해 역습했다.

전반 1분에 사디오 마네에게 천금같은 기회를 헌납했지만, 영점이 맞지 않아 위기를 넘겼다. 전반 4분, 손흥민이 케인 리턴 패스를 받아 알리송 골키퍼를 뚫었는데, 비디오판독시스템(VAR)결과 오프사이드로 무효였다.

리버풀은 전반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마네가 한 번의 쇄도로 토트넘 수비 라인을 붕괴했고 박스 안에 침투하던 피르미누에게 전달했다. 후반전에는 토트넘 전술 변화를 놓치지 않으며 몰아쳤고 알렉산더-아놀드와 마네가 번갈아가면서 토트넘 골망을 뒤흔들었다.

30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반 종료 뒤에 라커룸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리에를 뺐는데, 매체는 "오리에가 무리뉴 감독 결정에 분노했다. 리버풀전에서 전반 45분 뒤에 교체되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추가 보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리뉴 감독 길들이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무리뉴 감독은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과 발언에 가차없다. 공개적인 비판과 선발 배제 등으로 충격 요법을 준다. 첼시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까지 이어온 방식이다.

무사 시소코도 피할 수 없었다. 시소크는 풀럼전 뒤에 "우리는 쉽게 4-0으로 이길 수 있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수비하려고 노력했다. 아마도 그것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었다"라며 수비 전술을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대응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에 "톱 클래스 선수들은 어디서나 뛸 수 있다. 모든 포지션, 시스템에서 뛸 수 있다. 팀이 뛰는 방식이 변명이 될 수 없다. 때때로 선수가 팀이 이런 방식이라서 자신이 못 뛰었다고 하면, 그것은 헛소리(Bullshit)다"라며 은돔벨레 평가에 시소코 발언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실제 시소코는 풀럼전 뒤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다. 스리백에 은돔벨레, 호이비에르를 놓는 전술적인 변화도 있지만, "수비축구" 발언 뒤에 2경기 결장은 어딘가 묘하다. 45분 만에 교체로 라커룸을 박차고 나간 오리에도 선발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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