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다음 주 입국이 기대되고 있는 SK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서류 하나에 발목이 잡혔던 SK 새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1)가 조금씩 한국과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서류 절차가 완료 단계에 있어 이르면 다음 주에는 입국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한 채 폰트의 향후 일정을 점검하고 있다.

당초 폰트는 지난 16일 팀의 외국인 동료(제이미 로맥․아티 르위키․브랜든 나이트 어드바이저)들과 함께 입국할 예정이었다. 취업비자와 코로나19 검사 절차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미 이민국의 ‘해외여행허가서’가 나오지 않아 동반 입국이 좌절됐다. 이미 비행기 티켓까지 모두 끊어놓은 상황에서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이지만 생활 거점이 미국인 폰트는 영주권을 신청했다. 그런데 영주권 발급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후 뒤탈이 없으려면 반드시 여행허가서가 필요했다. 없이 해외로 나가면 향후 입국이 거부되는 등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서다. 폰트의 현지 에이전트는 이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이민국 업무가 크게 더뎌지며 결국은 1월 내 한국행이 불발됐다.

다음 주 입국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만약 그렇다면 SK도 최악의 상황은 면한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2월 중순에는 팀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폰트도 미국에 있는 기간 성실하게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폰트의 몸 상태가 좋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2주 자가격리 기간 동안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저리그식 루틴이 익숙한 폰트로서는 꼭 2월 초부터 공을 던질 필요는 없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애를 먹었던 SK는 신입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운 폰트에 어마어마한 기대를 걸고 있다. 폰트는 MLB 통산 96경기(선발 22경기)에서 7승11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로서는 제법 화려한 경력이다. 마이너리그 시절 당시 선발 유망주로 육성됐고, 3년 전까지만 해도 이적료만 100만 달러에 이르는 선수이기도 했다. 폰트가 에이스로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SK의 반등도 가능하다.

한편 16일 입국한 로맥, 르위키, 나이트 어드바이저는 30일 부로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으며 구단이 제공한 숙소에서 성실하게 훈련하고 또 KBO리그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외국인은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SK의 제주 서귀포 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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