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전력 손실을 안고 시작하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인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자신의 첫 시즌을 앞두고 아쉬운 소식을 들었다. 김선빈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은 했지만, 팀의 주전 2루수인 안치홍은 결국 롯데로 떠났다.

안치홍은 오랜 기간 팀의 2루를 지킨 핵심 선수였다. 언젠가는 이 포지션의 주인이 바뀌어야했지만, 당장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선수였다. 김선빈을 2루로 돌리는 등 몇몇 안을 짜냈으나 수많은 부상자들이 겹쳤다. 궁극적으로 KIA는 지난해 내야 공격력에서 다소간 아쉬운 면을 드러냈다.

그런데 올해도 전력 이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안치홍보다 더 큰 타격일 수도 있다. 바로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33)이 결국 메이저리그(MLB)에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IA는 양현종과 30일 만났으나 “꿈을 위한 도전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만 듣고 물러서야 했다.

FA 신분인 양현종은 당초 1월 말을 MLB 도전 데드라인으로 잡고 현지 구단의 오퍼를 기다렸다. 지금도 상황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선수 스스로의 의지가 굉장했다는 게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양현종은 올해가 만 33세다. MLB 도전은 사실상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 양현종은 눈높이를 낮추고 MLB 이적시장의 해빙을 기다리고 있다.

끝내 MLB 구단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 KIA로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꼭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플릿 계약이라면 MLB 구단들의 부담이 확 줄어든다. 그렇다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캠프 합류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어차피 MLB도 지난해 단축시즌 여파로 올해 투수들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정상적으로 리그를 소화한 양현종을 보험으로 간주하고 관심을 보일 확률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으로서는 에이스 하나를 잃은 셈이 됐다. MLB 구단과 계약을 하지 못해 내심 유턴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을 테지만, 양현종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당장 양현종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가 관건이다. 양현종은 지난 10년간 KIA 마운드의 상수였다. 그것도 굳건한 상수였다. 이를 만회하는 과정은 안치홍 이상의 난이도가 될 것이 분명하다.

KIA도 젊고 잠재력이 있는 투수들이 많다. KBO리그 2군 관계자들은 KIA의 투수 팜이 상위권으로 평가한다. 이들을 키워내면서, 동시에 5강 재도전이라는 성과도 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이 큰 과제와 함께 캠프를 시작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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