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 가는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현종(33)의 ‘올인’에 미국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40인 로스터 진입을 보장받는 계약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양현종은 30일 조계현 KIA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메이저리그(MLB)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IA도 양현종의 뜻을 존중해 잔류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기다려준 KIA 구단에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내면서도 생애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는 MLB 진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양현종은 MLB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도전을 이어 갈 예정이다.

당초 양현종의 MLB 도전 데드라인은 1월 20일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디게 흘러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한을 1월 말로 연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발투수 시장의 얼음이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MLB 도전 의지가 강력한 양현종은 눈높이를 낮추고 현지의 부름을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 지금 포기하기에는 미련이 너무 많이 남는 시점이다.

MLB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 또한 양현종의 도전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MLTR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양현종이 더 이상 40인 로스터 보장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 소개했다. 스플릿 계약이라도 MLB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지면 받아들이겠다는 자세에 MLTR 또한 다소 놀란 논조였다.

다만 40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물음표로 봤다. MLTR은 “팀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며 근거로 지난해 부진을 들었다. 실제 양현종은 지난해 초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채 시즌 31경기(172⅓이닝 소화)에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이 4.50 이상으로 올라간 것은 2012년(5.05) 이후 처음이었다.

MLTR은 “4.70의 평균자책점은 직전 시즌 뛰어났던 2.29와 크게 다른 것이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양현종의 헛스윙 유도와 컨트롤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양현종의 탈삼진 비율은 2% 포인트 하락한 반면 볼넷 비율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KBO리그에서 걸출한 성적을 거뒀으나 아무래도 직전 시즌 부진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MLB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MLB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60경기 단축시즌 체제였다.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크게 떨어졌고, 모든 팀들이 올해 이닝의 급격한 증가를 경계하고 있다. 부상 위험성 때문이다. 2월에는 MLB 팀들이 되도록 많은 투수를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도 반드시 MLB 보장 계약을 받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 아래 단계의 계약이라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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