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 뒤에 누가 던지지? 차고 세일급 로테이션이잖아."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의 스티브 시몬스 기자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 류현진(34)의 뒤를 받칠 강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 로테이션을 차고에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차고 세일'에 비유했다. 2선발 후보부터는 A급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토론토는 지난 28일 뉴욕 메츠와 트레이드로 왼손 선발투수 스티븐 마츠를 영입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마츠의 구위가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지난해 성적은 그런 기대를 의심하게 만든다. 마츠는 지난해 9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5패만 떠안으면서 30⅔이닝, 평균자책점 9.68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몬스는 "류현진 뒤에 누가 선발투수로 나설 것인가. (지난해) 9경기 무승인 마츠? 메이저리그에서 단 1승을 기록한 네이트 피어슨? 태너 로어크? 로비 레이? 류현진 뒤로는 피어슨이 잠재력을 터트리지 않는 이상 차고 세일급의 로테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5살이 되는 피어슨은 시속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토론토 최고 유망주인데, 지난해는 부상 여파로 자기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 

토론토가 야수를 보강한 것만큼이나 투수 보강에도 신경을 쓰길 바랐다. 스몬스는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와 마크 세미언에게 다가오는 시즌 거의 5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큰 투자를 했다. 실력이 빼어난 두 베테랑 야수는 매일 최고의 라인업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이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스프링어는 토론토가 휴스턴 애스트로스(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휴스턴에는 전성기인 댈러스 카이클과 랜스 맥컬러스, 콜린 맥휴가 있었고 이후로는 저스틴 벌랜더, 찰리 모튼, 게릿 콜 등이 있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데리고 있다. 그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토론토 투수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2패, 67이닝,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고, 4년 만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미국과 캐나다 언론은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결정을 일제히 칭찬했다. 
 
하지만 올해도 류현진 홀로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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