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러브씬넘버#'의 류화영, 심은우, 김보라, 김영아.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삶의 변곡점 속, 독특한 사랑이야기가 온다.

1일 오전 웨이브 오리지널 MBC옴니버스 드라마 '러브씬넘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러브씬넘버#'의 주역 김보라, 심은우, 류화영, 김영아와 함께 연출자 김형민 PD가 참석해 작품의 면면을 소개했다.

'러브씬넘버#'은 23, 29, 35, 42세 주인공들에게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 속에서 연애, 사랑, 가치관에 혼란을 겪는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옴니버스형 8부작 드라마다. 다자간의 연애(폴리아모리), 결혼 전 우울증(메리지블루), 성공에 대한 열망, 배우자의 배신 등 인생의 변곡점 앞에서 극적인 순간을 맞이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3세 편의 주인공은 김보라가 맡았다. 연애, 섹스, 사랑이 별개라 여기는 명문대 심리학과 학생 남두아 역을 맡았다. 첫 사랑에 실패한 이후 완벽한 연애를 꿈꾸며 서로다른 3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폴리아모리'를 실행에 옮기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김보라는 "생소한 주제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게 저를 사로잡은 것 같다. 새로움에 끌렸다. 꾸준히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이번 두아를 만나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김보라는 이어 "폴리아모리에 대해서 참고한 것은 딱히 없었다. 이런 사랑의 형태가 있었구나, 딱 거기까지였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극중 두아가 '폴리아모리'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삶에서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이 한순간에 없어졌다는 혼란 때문에 한 사람에게서는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났고, 그래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보라. 제공|MBC
▲ 심은우. 제공|MBC
'부부의 세계'로 주목받은 심은우가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도망친 초등학교 교사 이하람 역을 맡아 29세의 이야기를 그렸다.

심은우는 "그 전까지 하람이는 태어나서부터 그때까지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는데, 그 속에서 타인이 기대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체성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극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라면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예행연습을 머리속으로 많이 해봤다. 내가 부모님을 두고 도망칠 수 있을까. 도망쳤을 것 같다. 도전정신도 있고, 삶을 개척해나가야겠다는 독립정신도 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도망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심은우는 "작년 '부부의 세계'가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잘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있었는데 터닝포인트가 됐다. 내가 살아온 시간에 확신이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류화영. 제공|MBC
류화영은 이번 '러브씬넘버#'에서 성공을 위해 시작된 거짓 사랑이 오히려 진실된 사랑이 됐음을 느끼고 혼란을 겪는 35세 반야를 연기했다.

2018년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이후 3년 만에 '러브씬넘버#'에 출연한 류화영은 "3년 만에 작품에 출연한 건 작품이나 캐릭터가 배우에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 작품을 사랑했고 좋아했고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류화영은 이어 "3년 동안 제가 겪은 경험들이 좋은 양분이 될 것 같았다. 연기를 해보니 3년이 그냥 흘러가지만은 않았구나, 경험이 묻어나오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류화영은 "20대 후반인데, 30대 진입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부족했다. 감독님과 여러 대화도 하면서 다행히 멋진 감정신이 많이 나왔다. 저도 기대가 되고 빨리 보고 싶다. 너무 애정이 담겼나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마지막 42세 편의 주연은 박진희가 맡았다. 동업자이자 친구로 20년을 부대낀 남편의 외도로 맞불륜을 지른 가구 디자이너 정청경을 연기했다.

이밖에 배우 김영아가 베스트셀러 에세이 작가인 전지성 역을 맡아 모든 에피소드에 출연나며 네 여자의 사랑에 영향을 미치는 씬스틸러로 활약한다.

▲ 김영아. 제공|MBC
"극사실주의 멜로"를 표방한 독특한 옴니버스 드라마 '러브씬넘버#' 연출을 맡은 김형민 PD는 "에피소드별로 장르가 조금씩 다르다. 로코 가족극 치정멜로 서정멜로까지 있다"며 "어떤 분들의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지성이란 모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동시대성을 주고 싶었다. 특히 5~6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에 주목하시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그는 23, 29, 35, 42세를 딱 꼽아서 '러브씬넘버#'를 구상한 데 대해 "아이도 어른도 아닌 나이,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이, 젊음의 마지막이라고 느끼는 30대의 중반, 내 인생이 이게 맞나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네 주인공 모두가 평범하거나 무난하지 않다. 그런 우리들조차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PD가 꼽은 각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도 눈길을 모았다. 그는 "김보라는 가장 어리지만 가장 노련한 배우가 아닐까 생각했다.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연기자가 필요했다"고 밝혔고 심은우에 대해서는 "캐스팅 때 드라마보다 예능이나 인터뷰를 보는데, '런닝맨'을 보며 좀 '똘끼'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음울하고 답답한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는 솔직하고 통통 튄다"고 귀띔했다.

또 "류화영은 여러번 미팅을 해봤는데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쳤다. 관능미와 귀여운 모습을 모두 반영하고 싶었다"고 밝혔고, "김영아 경우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캐스팅이었다. '미스마'라는 드라마의 메이킹 영상을 보고 연기와 현장에 대한 존중이 있는 프로페셔널한 배우구나 믿음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축을 이끌어가는 배우로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라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희에 대해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바르고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있는 완벽해 보이는 삶을 꾸리는 그녀가 과연 진짜일까, 그 밑바닥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다. 그것이 캐릭터와도 맞았다"고 덧붙였다.

'러브씬넘버#'은 웨이브를 통해 전편이 서비스되며, 1일 오후 김보라 주연의 첫 에피소드가 MBC에서 전파를 탄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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