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 주역들. 제공|판시네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가 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다.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화제작 '미나리'가 선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주로 이민을 떠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국계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시작, 각종 시상식에서 무려 60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시즌 더욱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아카데미시상식의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골든글로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오는 28일 열리는 개최되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할리우드도 '미나리'를 주목하고 있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꼽히며 무려 2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미나리'는 지금까지 각종 시상식에서 60관왕을 차지하며 아카데미 시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불렀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22일 내년 시상식 출품 접수를 완료하면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를 작품상 부문이 아니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배정했기 때문. 다만 배우들은 연기상 부문을 노릴 수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영화의 경우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감독상을 수여한다. 그런데 '미나리'의 경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부문으로 분류돼 작품상을 노릴 수 없게 됐다. 이들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의 파란을 일으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또한 때문에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분 후보에 들지 못하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한국영화인 '기생충'과 '미나리'는 태생이 다르다. '미나리'는 친숙한 주인공들의 얼굴, 한국어 제목과 달리 브래드피트의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하고 '문라이트'의 A24가 투자와 북미배급을 맡은 오리지널 미국 영화이기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인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연이 제작에도 참여했다. 더욱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분히 '미국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배제 이후 "인종차별적" "구시대적 규정"이라는 비난과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과연 골든글로브의 선택은? 3일 골든글로브의 후보 발표에 영화계의 시선이 쏠린다. 시상식은 2월 28일 개최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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