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KBS2 '달이 뜨는 강'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기대작 '달이 뜨는 강'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에서는 평강 공주(허정은)가 연왕후(김소현)의 죽음 이후 살수 염가진(김소현)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베일을 벗은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설화 속 평강과 온달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화려한 액션과 치열한 정쟁을 흥미롭게 녹여냈다. 이에 '달이 뜨는 강'은 9.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특히 김소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소현은 연왕후와 염가진을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염가진으로 분한 김소현은 다수의 전투 신에서 독보적인 검술 실력을 뽐내며, 단아하고 청초한 소녀 이미지를 벗어냈다.

그러나 김소현과 연왕후의 싱크로율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22살인 김소현이 엄마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냐는 의견이다.

김소현은 기품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연왕후를 무난하게 그려냈다. 살수 염가진의 캐릭터 표현과 비교하면, 김소현의 탄탄한 연기력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김소현의 캐릭터 소화력과 별개로, 평원왕(김법래)과 연왕후의 그림은 다소 어색했다. 어린 연왕후의 설정을 감안한다고 해도, 51세인 김법래 앞에서 김소현의 앳된 이미지는 더욱더 도드라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굳이 김소현이 1인 2역을 해야 했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배우들의 대사 처리에 대한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저음의 사극 톤이 상대적으로 큰 배경음악에 묻히면서, 대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아 내용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는 것.

'달이 뜨는 강'은 정통 사극을 연상시키는 연출, 밀도 높은 서사, 특별 출연한 강하늘의 묵직한 연기로 당장 안방을 사로잡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몰입이 중요한 첫 회의 아쉬운 평을 감안한다면, 향후 성패를 긍정적으로 점치기에는 섣부르다.

'달이 뜨는 강' 1회는 염가진과 온달(지수)의 재회로 마무리됐다. 16일 방송될 2회에서는 염가진과 온달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KBS의 기대작 '달이 뜨는 강'이 명실상부 '명품 사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달이 뜨는 강'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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