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워커 로켓이 2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박)세혁아 볼끝 좋지?"

두산 베어스 정재훈 투수 코치의 말이다. 두산 새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31)와 워커 로켓(27)은 20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진행한 2차 스프링캠프 첫날 불펜 피칭을 했다. 로켓은 울산으로 넘어오기 전 한 차례 불펜 피칭을 했고, 미란다는 처음이었다. 

처음 불펜 피칭에 나선 미란다를 더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안방마님 박세혁은 감을 찾아 나가는 미란다를 격려하며 리드했다. 정 코치는 미란다의 공을 지켜보며 "볼끝 좋지?"라고 물었고, 박세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란다는 공 44개를 던지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점검했다.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주로 시속 140km 안팎으로 구속이 형성됐는데, 볼끝이 좋아 140km 후반대 공으로 보였다는 게 현장 반응이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리그에서 뛸 당시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4월 3일 개막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은 충분하다. 

미란다는 "첫 불펜 피칭이었는데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모든 구종을 점검했고, 대체로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갔다. 스피드나 구위 등을 점점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켓은 공 42개를 던지면서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점검했다. 16일 첫 불펜 피칭 때는 직구만 31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다. 이날은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다. 로켓은 앞으로 2차례 더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 

로켓은 "라이브 피칭에 앞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서 던지는 데 문제가 없었다. 기분 좋게 던졌다"며 좋은 몸 상태를 자신했다. 

로켓과 미란다는 각각 지난달 30일과 31일 입국해 강원도 홍천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지난 15일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시 "불펜 투구를 보고 실전 들어갔을 때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인 투수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며 두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보는 날을 기다렸다. 

두 투수는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며 새 원투펀치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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