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빛가람 ⓒ울산현대
▲ 윤빛가람이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윤빛가람(30)이 숱한 제안을 뒤로하고 울산 현대에 남는다. 홍명보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잔류를 알렸다.

윤빛가람은 지난해 1월 울산에 합류했다. 정확한 킥과 유려한 볼 배급으로 2선과 3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울산은 K리그1 준우승에 그쳤지만,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다. 프리킥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울산 두 번째 아시아 제패에 기여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울산에서 활약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합류했다. 오프사이드로 무산됐지만 클럽월드컵에서 아크로바틱한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에서 정확한 킥으로 티그레스를 위협하기도 했다.

클럽월드컵 기간에 숱한 러브콜이 있었다. 중동 팀과 중국 팀이 윤빛가람에게 관심을 보였다. K리그 개막 전까지 윤빛가람 잔류는 확신할 수 없었다.

윤빛가람은 심사숙고 끝에 울산에 남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은 강원FC와 경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면담했다. 윤빛가람과 교감을 나눴고 팀에 남기로 했다. 루머가 있었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훈련하고 있다"며 잔류를 공식 발표했다.

강원전에 선발로 나온 윤빛가람은 매서웠다. 그라운드에 비가 내려 몇몇 턴오버가 있었지만, 울산 중원에서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전반전에는 2선에서 공격을 주도했고, 후반전에는 3선에서 볼 배급을 했다.

경기 뒤에 홍명보 감독에게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윤빛가람 잔류 스토리를 묻자 "공식적인 이적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제안이 없었기에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프로 선수에게 미래는 중요하다. 공식 제안이 왔다면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적설이 정리된 윤빛가람은 더 가볍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에는 박스 앞에서 정확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홍명보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 선제골이 중요했다. 득점까지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잔류 설득에 응답한 윤빛가람에게 박수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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